美 30년 만기 국채 금리 5.31%…'2007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美 30년 만기 국채 금리 5.31%…'2007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국가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투자자 매도세 이어져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미국의 국가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위험 등의 요인으로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bp(1bp=0.01%포인트) 상승한 5.3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였던 2007년 6월 5.44%에 근접한 수치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지난 13일 미 재무부가 실시한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2001년 이후 최고 금리(5.22%)를 기록한 데 이어 매도세가 이어진 결과다.

이처럼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배경에는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와 대규모 국채 발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 정부의 재정 부담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을 고려해 장기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기업들의 차입 증가로 장기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데다, 전통적인 장기 국채 매수 세력의 수요가 약해진 점도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 7월 고용 지표 부진과 소매 판매 감소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 기준금리 인상 압력은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3%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은 시장의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안슐 프라단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재정 지출의 감소, AI 관련 채권 발행 속도 둔화, 미 재무부의 발행 전략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