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거쳐 정계에 입문한 뒤 30년 넘게 한국 정치의 주요 국면을 관통해 온 정치인이다.
32세 나이로 국회에 입성한 뒤 진보진영 차세대 리더로 집중 조명을 받았으나 서울시장 후보를 거쳐 정치적 부침을 겪은 뒤 18년 만에 국회에 복귀했다. 이후 4선 국회의원과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거쳐 집권여당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86세대 학생운동권' 인사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감 생활을 하는 등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었다.
정치권에는 199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새천년민주당 총재 비서실장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정치 경험을 쌓았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32세 나이로 당선됐다. 당시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다. 16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며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치적 승승장구만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같은 해 대선 과정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 측에 섰고 이후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17대 총선에서도 낙선하며 국회를 떠났다.
정치적 공백기는 무려 18년동안이나 이어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기간 학업과 연구에 집중하며 재기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했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 4선 의원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오랜 공백을 딛고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핵심 참모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수석최고위원 등을 거치며 당내 입지를 넓혔다. 2025년 대선에서는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었다.
대선 승리 후에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무총리를 지내며 행정부 경험을 쌓았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곧바로 민주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당청 관계'와 '당의 화합'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웠다. 특히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지방선거 이후 흐트러진 당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향후 당 운영의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대표 앞에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면서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총리 출신 여당 대표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당정 관계 구축 및 당의 조직과 노선 재정비, 대야 관계·협상 등은 새 지도부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