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역대 대구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특히 생존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손을 맞잡고 행사를 끝까지 함께하며 “아픈 역사의 기억과 인권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추 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수성구 범어대성당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수 할머니와 추 시장,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최봉태 이사장 및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올해 아홉 번째를 맞은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한 국가기념일이다.
2017년 기념일 제정 이후 현직 대구시장이 기림의 날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추 시장이 처음이다.
◆이용수 할머니 곁에 앉은 추경호…손 맞잡고 ‘역사의 기억’ 되새겨
이날 눈길을 끈 장면은 추 시장과 이용수 할머니의 만남이었다.
추 시장이 행사장을 찾아 인사를 건네자 이 할머니는 반갑게 맞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안부와 덕담을 나눴고 추 시장은 이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행사가 시작된 뒤에도 추 시장은 이 할머니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회를 끝까지 함께했다.
단순한 기념행사 참석을 넘어 피해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 곁에서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더한 장면이었다.
행사에서는 ‘은빛메아리’와 ‘대구코랄’의 합창, 해금 독주 등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음악을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과 삶을 되새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김학순 할머니 첫 증언 35년…세상을 움직인 용기”
추 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 증언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피해 증언 이후 35년이 흘렀다”며 “할머님들의 용기 있는 증언은 우리 사회가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되찾기 위해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은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끌어 냈고, 인권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일깨우는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추 시장은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가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은 과거에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와 평화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아픈 역사의 기억과 인권의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직 대구시장의 첫 기림의 날 행사 참석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생존 피해자의 손을 잡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추 시장의 이날 행보는 ‘기억을 넘어 미래세대에 역사의 교훈을 전하겠다’는 민선 9기 대구시의 메시지로 읽힌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