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위에 슬라이스 된 레몬 한조각이 올라가 있다. 마셔도 괜찮은 건가, 잠시 고민했다. 매일 커피를 한잔이상 마시는 해비 드링커지만 이런 비주얼은 처음이다.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출시한 '레몬 커피'와 '레몬 카페라떼' 이야기다. 각각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에 레몬을 더한 메뉴다.

커피와 레몬. 쉽게 상상하기 힘든 만남이지만 근본 없는 조합은 아니다. 에스프레소에 레몬조각을 곁들여 먹는 이탈리아식 커피 '카페 로마노'에서 영감을 받았다.
본래 씁쓸한 에스프레소 맛을 레몬으로 잡기 위해 시작된 조합이지만 투썸플레이스는 더운 여름날씨에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형태로 재해석했다.
레몬 커피 맛을 먼저 봤다. 첫맛은 상큼한 레몬맛이 먼저 치고 들어왔다. 은은한 단맛도 느껴졌다. 레몬을 시럽형태로 만들어 넣은 듯했다.
성분표를 확인해 보니 톨 사이즈(355ml) 기준 열량 70칼로리에 당류 13g이 들었다. 마지막은 아메리카노 특유 씁쓸한 맛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아샷추(아이스티+에스프레소 샷)' 덜 단 버전으로 느껴졌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상큼함이 더해지니 꿀떡꿀떡 마시기 좋았다.
레몬 카페라떼는 의외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더 어울리기 쉽지 않다고 봤지만 생각보다 조화가 괜찮았다. 우유에 레몬이 더해지니 요구르트 같은 맛이 났다.
입안에서 굴려보니 요구르트 특유 걸쭉함도 느껴지는 듯했다. 개인적 취향은 레몬 커피보다 이쪽이었다. 톨 사이즈 기준 칼로리는 155, 당류는 17g이다.

투썸플레이스에 앞서 스타벅스도 상큼한 과일과 커피조합을 시도했다. 지난달 출시한 '자몽 허니 에어로카노'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에어로카노' 인기에 힘입어 나온 제품이다. 에어로카노에 자사대표 차음료인 '자몽 허니 블랙티' 풍미를 더했다.
아메리카노에 '에어레이팅(공기주입)' 기술을 더해 벨벳처럼 크리미한 거품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한 에어로카노는 출시 7일만에 100만잔이 판매되며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선보인 아이스음료 가운데 역대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세웠다. 출시 5개월에는 누적판매량 550만잔을 넘어섰다.
처음 제품을 받아 들자 자몽향이 강하게 났다. 골고루 잘 섞은뒤 마시니 자몽맛이 먼저 치고 나오고 커피 씁쓸함이 뒤따랐다. 중간중간 자몽과육이 씹히기도 했다. 인상은 레몬 커피와 비슷했지만 단맛이 더 느껴졌다.
실제로 톨 사이즈 기준 당류함량이 22g으로 레몬 커피보다 높았다. 에어로카노 특유 미세한 거품은 여전했다. 목넘김이 부드러워 부담감 없이 벌컥벌컥 마실 수 있었다.
총평해 보자면 과일커피 제품군들은 첫인상과 달리 괴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커피 쌉싸름한 맛에 과일 상큼함과 단맛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조합에 가까웠다.
최근 업계가 과일과 커피조합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레몬과 자몽 등 시트러스 계열 과일은 특유 산미와 청량감이 있어 커피와 섞었을 때 기존 아메리카노와 확연히 다른 인상을 준다.
익숙한 메뉴에 새로운 맛을 더해 차별화하기에도 좋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상큼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굳이 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카페에 10번 가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9번 마시고 아샷추를 불호하는 터라 개인적으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소비자 후기를 찾아봐도 가장 많이 나오는 키워드가 '호불호'일 정도로 취향을 타는 제품이다.
평소 아메리카노 쓴맛이 부담스럽거나 달고 무거운 음료 대신 가볍고 청량한 커피를 찾는 소비자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취향에 맞는다면 '최애음료'가 될 잠재력은 충분하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