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 협력국에 중국 주도의 인공지능(AI) 진영에 동시에 참여할 경우, 미국 중심의 AI 협력체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AI 기회 파트너십' 공동성명에 서명한 35개국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호주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도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은 지난해 AI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팍스 실리카(Pax Silica)'를 출범시켰다. AI 모델뿐 아니라 반도체와 핵심광물 등 AI 산업에 필요한 공급망을 미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지난달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출범시킨 데 따른 대응 성격이 강하다.
미국은 자국이 주도하는 AI 협력체에 참여하면서 중국이 만든 경쟁 체제에도 가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번 서한의 취지가 "양쪽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술 생태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자처하면서 동시에 중국이 추진하는 경쟁 구상에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카자흐스탄은 지난 6월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팍스 실리카에 합류한 뒤 중국의 AI 협력체에도 참여하면서 미국의 경계 대상이 됐다. 현재 두 체제에 모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는 카자흐스탄이 유일하다.
미국이 마련한 서한 초안에는 팍스 실리카 참여가 단순한 가입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에 대한 약속이며, 이에 충돌하는 다른 협력체에 동시에 참여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서한은 아직 발송 전으로 내용이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구체적인 발송 시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