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경제시민단체가 홈플러스 전단채(ABSTB) 발행을 둘러싼 사기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이를 '불완전판매' 사안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최근 논평을 통해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발행 의혹의 본질은 단순한 불완전판매가 아닌 고의적인 투자자 기망 여부에 있다"며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체는 홈플러스의 재무상황과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한 경영진이 이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 25일까지 일부 증권사를 통해 약 4190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했다. 이후 3월 4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전단채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단체는 전단채 발행 시점과 기업회생 신청 시점이 가까웠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영진이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채권을 발행했다면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 과정의 설명 부족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과거 검찰이 관련 사건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한 점도 언급했다. 검찰은 지난 1월 김병주 MBK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에도 검찰 수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광일 MBK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금융당국이 분쟁조정을 통해 투자자 피해 문제를 다루는 것만으로는 사건의 본질을 규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로 사건의 성격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과 수사기관이 경영진의 고의적인 투자자 기망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전단채 판매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홈플러스의 재무상황이나 신용위험을 알고 판매에 나섰는지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