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보다 두 배 빨랐다"…'비비고' 새 성장판은 유럽

"미주보다 두 배 빨랐다"…'비비고' 새 성장판은 유럽

해외 식품 매출 10.1% 증가…유럽은 19% 성장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유통망 넓히며 제품군도 다변화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사업 무게중심이 미주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미주가 탄탄한 판매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사이 유럽은 두 배 가까운 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만두에 치킨과 누들이 가세하면서 유럽이 '비비고'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K컬처를 경험하기 위해 밀라노 코리아하우스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비비고, CJ ENM, 올리브영 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CJ]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 2분기 해외 식품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식품 매출은 1.4% 늘어난 1조3369억원에 그쳤다. 해외 사업이 내수 부진을 메우며 식품사업 전체 매출을 5.8% 끌어올렸다.

해외에서도 유럽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주 매출은 만두와 햇반을 중심으로 주류 유통채널 판매가 확대되며 10% 늘었다. 유럽은 만두·치킨·누들 판매 호조에 힘입어 19% 성장했다. 유럽의 성장 속도가 미주보다 두 배 가까이 빨랐던 셈이다.

유럽의 약진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의 유럽 식품 매출은 2024년 2분기 57%, 지난해 2분기 25% 증가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도 19% 늘었다. 비교 기준이 높아지면서 증가율은 낮아졌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장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미주는 이미 확보한 유통망에서 만두와 햇반 등 주력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단계다. 유럽에서는 만두뿐 아니라 치킨과 누들까지 판매가 함께 늘며 제품 포트폴리오가 넓어지고 있다. '비비고 만두'로 확보한 인지도를 다른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판매망도 서유럽 전역으로 넓어졌다. CJ제일제당은 영국에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의 주요 유통채널로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르클레르와 카르푸, 영국 모리슨에 비비고 제품을 입점시켰다. 유통망 확대와 제품 다변화가 맞물리면서 유럽은 미주 중심의 해외 사업을 보완할 차세대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성장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도 분산되고 있다. 아태지역 매출은 만두·롤·김 등 상온·냉동제품 판매가 늘면서 21% 증가했다. 중국도 만두와 냉동주먹밥 판매 확대에 힘입어 5% 성장했다. 미주가 해외 식품사업의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유럽과 아태지역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는 다극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는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을 앞세워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