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테라파워·현대건설과 SMR 상용화 속도…美 시장 정조준

HD현대, 테라파워·현대건설과 SMR 상용화 속도…美 시장 정조준

정기선·빌 게이츠 회동…나트륨 원자로 육상 상용화 협력 논의
HD현대 주기기·현대건설 EPC·테라파워 기술…3자 협력 구체화
원자로 용기 연 2~3기 공급 목표…SMR 생산설비 투자도 본격화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HD현대가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손잡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등이 만나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미국 SMR 공급망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지난해 8월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HD현대 ]

HD현대는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각 사 최고경영진이 처음 만난 자리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까지의 사업 진전 사항을 공유하고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기선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 공급망 협력 범위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상용화에 앞서 생산 설비 투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와이오밍주(州)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미국은 약 95GW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으로 전 세계 원전 설비의 약 25%를 차지한다. 여기에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한 원전이 상당수인 데다 최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후 원전 교체와 신규 원전 건설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사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통해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역할을 나눴다. 테라파워가 나트륨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를 시작한 뒤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을 연구한 바 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