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대표 얼굴은?⋯챗GPT '유관순' vs 제미나이 '김구'

광복절 대표 얼굴은?⋯챗GPT '유관순' vs 제미나이 '김구'

동일 질문에 엇갈린 선택⋯'희생' vs '자주독립'에 각각 방점

[아이뉴스24 최효경 기자] 국내 이용자 수 1·2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에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포스터에 독립운동가 한 명의 얼굴만 넣는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각각 다른 답변을 제시했다. 챗GPT는 유관순 열사를, 구글 제미나이는 김구 선생을 택했다.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에 광복절 기념 포스터에 넣은 독립운동가 한 명을 꼽게 했다. [사진=챗GPT·구글 제미나이]

1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AI 챗봇 앱 이용자는 챗GPT가 236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미나이가 947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서비스의 무료·기본 버전에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포스터에 독립운동가 한 명의 얼굴만 넣을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인물의 이름을 먼저 쓰고, 선정 이유를 3문장 이내로 서술하라는 점도 명령했다.

그 결과 챗GPT는 유관순 열사를 선정하며 "어린 나이에도 독립을 위해 끝까지 저항한 용기와 희생을 보여줬다"라며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정신을 세대를 넘어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는 김구 선생을 뽑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장이자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했다. 이어 "완전한 자주독립을 향한 열망은 광복절의 참된 의미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답했다.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가 각각 선보인 제81주년 광복절 포스터. [사진=챗GPT·구글 제미나이]

선택한 인물을 중심으로 포스터도 만들게 했다. "인물의 표정과 복식, 배경과 구도는 광복절의 의미가 드러나도록 자유롭게 구성해달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무채색 배경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유관순 열사 모습을 표현했다. 제미나이는 김구 선생을 밝은 색감 속에서 두 손을 모으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그렸다.

두 AI 모두 별도로 요구하지 않은 태극기를 포스터에 담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챗GPT가 개인의 용기와 희생을 앞세웠다면 제미나이는 자주독립을 이끈 지도자의 면모에 방점을 찍었다. 같은 광복절을 두 AI가 요약한 얼굴과 장면은 달랐다.

AI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정해진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와 모델 설계에 따라 다양한 답을 구성한다"며 "대표 인물처럼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에서는 각 모델이 학습한 상징과 서사의 차이가 결과에 더 뚜렷하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효경 기자(hyomirro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