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논란에 日매체 "역사가 도구 돼"…日누리꾼들 "신기한 나라"

하영 논란에 日매체 "역사가 도구 돼"…日누리꾼들 "신기한 나라"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매체와 누리꾼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배우 하영 [사진=하영 인스타그램]

보수 성향의 온라인 매체 JB프레스는 지난 12일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연예계에서는 한 번 인기를 끌면 당사자의 과거 행적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심지어 조상의 발자국까지 폭로된다"며 "그 중에서도 '친일 조상설'만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을 격노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배우 강동원, 이지아의 친일파 후손 논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일본인 걸그룹 '니쥬(NiziU)'의 멤버 리마가 전범기업 사업가의 후손이라는 논란 등을 소개했다.

또 "기업의 경우에는 역사적 사건과 연관된 '말 하나'가 소비자나 사회의 심판을 받게 된다"며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서도 전했다.

매체는 "한국 사회는 선조의 죄를 자손에게 짊어지게 하는 것을 당연히 여겨 역사에 대한 표현까지도 법률로 심판하려고 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가 정말로 경계해야 하는 것은 역사를 잊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현재 인간을 심판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는 '한국에서 친일이 갖는 무거운 의미'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증조부에 대한 의혹을 이유로 출연 프로그램과 광고까지 비공개 처리하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고 밝혔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관련 기사에 한 일본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일본에 그렇게 열심히 돈을 벌러 오면서 그냥 친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까이다니 신기한 나라"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많은 한국 배우들이 팬미팅에서 일본 노래를 부르고 일본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고 SNS에 올리며, 꿈은 일본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거라고 공언하는데 하영의 조상이 친일파였다는 게 왜 안 되나"고 되물었다.

"증조부가 친일파라는 이유 하나로 증손자가 사과해야 한다니 무섭다" "본인이 범죄 같은 걸 저지른 것도 아니고 집안 얘기고 작품과는 전혀 관계 없는데도 소동이 되는 게 의아하다" 등의 목소리도 일본에서 나왔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1872~1927)로 알려지며 당시 행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