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의 막판 최대 변수는 당선권 마지막 자리인 5위다.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이 누적 득표율 1~4위를 두 자리씩 나눠 가진 가운데, 5위의 주인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의 계파 구도가 3대 2로 갈리게 된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을 합산한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은 최민희 후보가 20.2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선원 후보가 16.74%로 뒤를 이었고 한민수 후보 14.39%, 서미화 후보 14.24% 순이었다.
당선권 마지막 자리인 5위에는 친명계 김용 후보가 12.65%(5만2704표)로 올라 있다. 6위인 친청계 이성윤 후보는 11.88%(4만9497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0.77%포인트, 3207표에 불과하다.
현재 당선권에는 친청계인 최민희·한민수 후보와 친명계인 박선원·서미화 후보가 각각 두 명씩 포진해 있다. 당 안팎에선 이들 네 후보가 사실상 당선권을 굳혔다는 관측이 많다. 결국 김용 후보와 이성윤 후보 중 누가 5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의 다수 계파가 결정되는 셈이다.
다만 당 대표가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할 수 있어 전체 지도부의 계파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최고위원회의 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친명계인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정청래 후보가 대표를 맡은 동안 주요 현안을 놓고 정 후보와 잇따라 대립했다. 이들은 전당대회가 시작된 뒤에도 정 후보를 향해 연일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광주·전남·전북 순회경선,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을 치른다. 이어 17일 대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확정한다. 정치권에서는 전북 전주가 지역구인 이성윤 후보는 전북에서, 경기 성남이 정치적 기반인 김용 후보는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파 지지층의 표 계산도 본격화했다. 친청계 지지자들은 남은 경선에서 이성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며 '이성윤 구하기'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공유하고 있다.

친청계 후보들의 득표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경선 초반에는 최민희 후보에게 표가 집중됐지만, 2주 차에 접어들면서 한민수·이성윤 후보의 득표 비중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수석최고위원 배출보다 친청계 후보 3명의 동반 지도부 입성을 중시하는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현실화할 경우 이성윤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친명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임미애·김영호 후보 대신 김용 후보에게 표를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용 후보도 이날 친명계 결집을 호소했다. 5선 박지원 의원과 서미화·박선원 후보가 공개 지지를 선언하자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함께 경쟁하는 후보들과 각계에서 보내주는 응원은 이재명 정부 성공과 당정 원팀을 바라는 열망"이라며 "마지막 한 표까지 절박하게 호소해 반드시 당선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윤 후보는 최민희·한민수 후보와 함께 김민석 당 대표 후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친청계 표심 결집에 나섰다.
최고위원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1위 경쟁이다. 최민희 후보와 박선원 후보는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맞붙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는 통상 수석최고위원으로 불린다. 최고위원회의 등 주요 회의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발언하는 만큼, 어느 계파가 수석최고위원을 배출하느냐도 향후 지도부 내 주도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명계와 친청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차기 지도부 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