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항의 물류 장비를 자율주행과 무인 운용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기술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인공지능(AI) 기반 통합관제부터 자동충전, 무인 이동로봇까지 항만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한데 묶어 부산항 신항에서 실증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2026년 자동차산업기술개발(R&D) 사업의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개발’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42개월 동안 총 454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국비 200억원과 시비 150억원, 민간 104억6000만원을 합친 규모다.

사업은 한국자동차연구원과 부산항만공사가 공동으로 총괄하며 지역 기업과 관련 기관이 기술개발에 참여한다. 스마트엠투엠, 엠티알, 성우하이텍, 효성전기, 채비, 싸이버로지텍, 온메이커스, 웨어비, 에이스웍스코리아 등이 함께한다.
핵심은 부산항 신항을 실제 기술 실증 현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사업은 3개 세부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AI를 활용한 항만 통합관제와 실증 기술을 개발하고, 일반적인 센서로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MW급 자동충전 기술을 확보한다. 이와 함께 전동화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해 항만에서 24시간 무인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빌리티 기술도 개발한다.
항만 작업 환경에 맞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항만은 대형 화물차와 하역장비가 동시에 움직이고 컨테이너가 시야를 가리는 등 일반 도로와 다른 운행 환경을 갖고 있다. 사업단은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항만 전용 인지·관제 및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기술개발이 항만 물류 효율과 작업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의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미래차와 모빌리티 기술 분야로 전환하거나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 확장도 추진한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도 사업 목표에 포함됐다. 부산시는 향후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물류 처리 능력을 높이고, UAE 칼리파항 스마트항만 시스템 진출과 연계해 국내에서 개발한 스마트항만 플랫폼의 해외 사업화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