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천 오폐수 방류' 논란에 남원시 재발방지 착수

'람천 오폐수 방류' 논란에 남원시 재발방지 착수

23개 시민·환경단체 관리부실·무단방류 의혹 제기…남원시, 공식 사과

[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마을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탁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이 시민·환경단체의 관리부실 주장으로 확산되자 남원시가 초과 하수 분산 처리와 불명수 점검, 시설 증설 검토 등 재발방지 대책에 착수했다.

남원시청 전경 [사진=최영 기자]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일회성 탁수 발생을 넘어 피서철마다 처리용량을 위협하는 하수 유입 증가와 시설 관리체계가 적정한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람천임천수질개선주민대책위원회 등을 비롯한 지리산권 23개 시민·환경단체는 지난 11일 남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내면 대정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오폐수 방류와 남원시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하루 처리용량이 130톤인 시설에 여름철 피서객 증가로 하루 200톤 안팎의 하수가 유입되고 있다며, 위탁업체가 처리용량 초과 사실을 인지하고도 정상적인 처리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방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29~30일 정상적인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조기에 방류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시민단체들은 남원시에 하수처리장 운영 실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시설 개선, 위탁업체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다. 람천에서 함양 임천(엄천강)으로 이어지는 수계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특별관리 전담팀(TF) 구성도 촉구했다.

남원시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처리용량을 넘어선 하수 유입을 지목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정 공공하수처리시설은 하루 130톤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름철 지리산 일대를 찾는 피서객 증가에 따른 생활하수 급증과 계곡수 이용, 불명수 유입 등이 겹치면서 특정 시기와 주말을 중심으로 처리 한도를 넘어서는 하수가 집중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오후 6시께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마을 공공하수처리시설 퇴수구에서 정화되지 않은 탁한 오폐수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람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하수처리 위탁업체 관계자가 하천에 들어가 방류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수달친구들]

지난 3일에도 시설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하수가 유입되자 현장에서는 '고수위 운전모드'로 전환해 포기·침전 공정을 거쳐 방류했다.

남원시는 이 과정에서 과다 유입으로 처리 효율이 떨어지면서 일부 슬러지와 협잡물이 최종 처리수조로 넘어가 일시적으로 탁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미처리 오폐수 무단방류' 여부는 향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당시 현장조사에 나선 전북지방환경청이 방류수를 채수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남원시는 공식 결과에 따라 필요한 행정 조치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위탁 관리대행업체인 (유)일토씨엔엠과 ㈜넥스트워터에는 엄중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현재 남원시는 처리용량을 넘어 유입되는 하수를 인근 공공하수처리시설로 분산 이송하고 대정 처리시설의 유입량을 하루 130~140톤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정상 처리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여름철 관광객이 집중되는 산내지역의 하수 발생량과 기존 처리시설 용량 사이의 구조적인 문제도 드러냈다. 피서철마다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하수가 반복적으로 유입된다면 위탁업체 운영 관리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남원시는 하수관로와 불명수 유입원을 전수 점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대정 공공하수처리시설 용량 증설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오염 신고가 접수됐을 때 신속하게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지리산권 시민·환경단체들이 지난 11일 남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람천 오폐수 방류 문제를 규탄하며 하수처리장 관리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람천임천수질대책위]

남원시도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안순엽 남원시 안전건설국장은 지난 11일 열린 사회단체 간담회에서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생활하수 방류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시설 운영관리와 초과 하수 처리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국장은 "시설 운영관리를 엄격히 강화하고 초과 하수의 분산 처리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며 "불명수 유입 저감 대책을 추진해 주민 불편과 하천 수질오염 우려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방류 당시의 위법 여부를 규명하는 것과 함께 여름철 반복되는 처리용량 초과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있다. 전북지방환경청의 방류수 검사 결과와 함께 남원시가 검토 중인 시설 증설과 불명수 차단 대책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