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으로 환자 맞춤형 재활…동남권원자력의학원, 디지털 의료 연구 모색

AI·로봇으로 환자 맞춤형 재활…동남권원자력의학원, 디지털 의료 연구 모색

美 텍사스 A&M대 김준형 교수 초청 세미나
재활·돌봄 분야 공동연구 논의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환자별 특성에 맞는 재활과 돌봄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미국 대학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기반 공공보건·재활 연구를 공유하고 지역 의료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 분야 발굴에 나섰기 때문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 11일 의학원 회의실에서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김준형 교수를 초청해 ‘Digital Technology & Public Health’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승필 의학원장을 비롯한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참석해 미국 텍사스 A&M대와 듀크대 등에서 진행되는 AI·IT 기반 공공보건 및 재활 연구 사례를 살펴봤다. 참석자들은 해당 기술을 의학원 연구와 진료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와 공동연구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김준형 텍사스 A&M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와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다섯 번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무직과 연구원들이 세미나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김 교수는 AI와 IT 기술을 활용해 노인과 장애인의 신체·인지 기능과 정신건강을 돕는 연구를 소개했다. 우울증 등 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과 연구팀의 협업을 통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생활환경과 개인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재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라도 직업이나 취미, 선호하는 활동 등에 따라 재활 프로그램을 다르게 구성하면 치료 참여도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구 사례로 요양기관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의 목소리를 활용한 디지털 사진앨범을 제공하거나 로봇을 이용해 운동·체조를 돕는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기술을 치료 과정에 접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흥미와 정서적 특성까지 고려해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AI와 로봇 기술이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장애나 성별, 인종 등에 따른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줄이고, 초기 치매 환자의 인지·정서적 지원을 돕는 보조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돌봄 부담과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술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외부 활동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VR 활용 사례도 공유됐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출이 제한된 환자에게 VR 기반 명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정서적 안정을 돕고 치료 과정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최신 연구를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우리의 의료환경과 지역사회 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환자는 질환 치료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 불편과 정신적 불안, 인지·정서적 어려움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며 “AI와 로봇 등을 활용한 맞춤형 재활과 돌봄 연구가 고령 암환자를 비롯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