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 지역 중소기업 ‘AI 공부’ 넘어 ‘AX 실행’으로…CEO 과정 본격 가동

영남이공대, 지역 중소기업 ‘AI 공부’ 넘어 ‘AX 실행’으로…CEO 과정 본격 가동

㈜유니콘빌더스와 ‘AX 전환 최고경영자 과정’ 개강…11개 기업·기관 현장 문제 직접 해결
데이터·제조·마케팅 3개 분임조 가동…기업 과제를 대학 캡스톤디자인까지 연결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인공지능(AI)을 ‘배우는 교육’에서 기업 현장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AX(AI Transformation·AI 전환)’로 옮겨가는 새로운 산학협력 실험이 대구에서 시작됐다.

영남이공대학교는 ㈜유니콘빌더스와 함께 대구·경북 중소기업 CEO와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AX 전환 최고경영자 과정’을 지난 11일 개강했다고 12일 밝혔다.

대구·경북 중소기업 CEO와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AX 전환 최고경영자 과정’이 열리고 있다 [사진=영남이공대]

이번 과정은 일반적인 AI 강의와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기업 경영자들에게 생성형 AI 사용법을 알려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각 기업이 실제 현장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와 보유 데이터를 가져와 전문가·대학과 함께 실행 가능한 AX 프로젝트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과정은 오는 9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총 4회 운영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이번 과정에는 제조와 의료, 식품·농업, 소프트웨어, F&B 등 서로 다른 산업 분야의 11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교육에 앞서 사전 진단을 통해 자신들이 해결하고 싶은 현장 문제와 보유 데이터, 기대 성과를 직접 제출했다.

영남이공대와 유니콘빌더스는 이를 분석해 △데이터·업무혁신 AX △제조·제품기술 AX △마케팅·콘텐츠 AX 등 3개 분임조를 구성했다.

교육부터 시작해 나중에 활용처를 찾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의 문제→데이터 진단→전문가 멘토링→AX 해결과제 도출’로 이어지는 현장 역산형 프로그램​인 셈이다.

데이터·업무혁신 AX팀에는 ㈜명신, 경대재활요양병원, 농업회사법인 ㈜코리아식품, ㈜에스엔텍이 참여한다.

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자료 취합부터 보고서·KPI·결산자료 작성, 고객·계약·라이선스 관리 자동화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책임 멘토는 권순훈 ㈜TMC융합 대표이사·연구소장이 맡는다.

단순히 문서 작성에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를 실제 경영 효율성과 연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목표다.

제조·제품기술 AX팀에는 무결ENG, DS Korea, ㈜네트워크코리아가 참여한다.

PLC·설비 기술지원과 R&D·시험·시제품 표준화, 생산·품질 분석을 비롯해 전기안전과 에너지 절감 제품 고도화 등을 주요 과제로 다룬다.

프로그램 기획자인 이태석 ㈜유니콘빌더스 대표가 직접 총괄 멘토를 맡는다.

제조기업이 축적해 온 기술과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검증하는 과정이다.

마케팅·콘텐츠 AX팀에는 무지개컴퍼니, ㈜이온플러스, 농업회사법인 한국농산 합자회사, 두더지프로젝트가 참여한다.

제안서와 기술·홍보 콘텐츠 생성, 재배·제품 데이터의 고객용 콘텐츠 전환, 다점포 F&B의 리뷰·POS·콘텐츠 연계 및 성과 측정 등이 핵심 과제다.

서용운 계명대학교 겸임교수가 책임 멘토로 참여한다.

AI 콘텐츠 제작 자체보다 실제 고객 반응과 마케팅 성과, 매출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과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CEO 교육이 교육장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분임조에서 도출된 기업 과제는 문제의 구체성과 데이터 확보 가능성, 실행 가능성, 대학 학과와의 적합성 등을 검토한 뒤 영남이공대 관련 학과의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와 연계할 계획이다.

기업의 실제 문제를 학생들의 전공교육 현장으로 가져와 해결안과 프로토타입, 업무개선 로드맵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기업에는 비용과 인력 등의 문제로 미뤄왔던 AX 혁신을 실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에게는 교과서가 아닌 실제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다.

기업과 대학이 각각 필요로 하는 부분을 AX라는 연결고리로 묶은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태석 ㈜유니콘빌더스 대표는 “이번 과정은 중소기업이 AI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의 현장 문제를 대학·전문가와 함께 실행 가능한 AX 과제로 전환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업무 효율화와 생산·품질·고객관리 혁신 성과를 얻고 대학은 실제 산업 문제를 통해 학생들의 실전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하며 새로운 협업 기회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를 대학의 인재·기술·인프라와 지역기업의 AX 수요를 연결하는 대구·경북형 산학협력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영남이공대학교 관계자도 “기업이 AI를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문제를 정확히 정의해 대학의 전공 역량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업에는 실행 가능한 개선안을, 학생에게는 살아 있는 산업현장 프로젝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AI 전환에서 가장 큰 장벽은 기술 자체보다 ‘우리 회사의 어떤 문제에 AI를 적용해야 하는가’를 찾아내는 데 있다.

영남이공대와 유니콘빌더스가 시작한 이번 과정은 CEO 교육에서 기업 현장,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대학생 캡스톤디자인까지 하나의 선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11개 기업이 가져온 ‘현장의 숙제’가 실제 프로토타입과 생산성 향상, 매출과 비용 절감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경우 지역 대학과 중소기업이 함께 만드는 AX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