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정부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해 왔지만 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은 여전히 수도권에 본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16년 말과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본점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수도권에 본사를 둔 상장사는 1827곳으로 전체 2554곳의 71.6%를 차지했다.

2016년 말 수도권 상장사는 1325곳으로 전체 1898곳의 69.8%였다. 10년 사이 수도권 상장사는 502곳 늘었고 비중도 1.8%포인트(P) 상승했다.
수도권 안에서는 서울보다 경기·인천으로 기업이 이동하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 소재 상장사 비중은 2016년 38.7%(734곳)에서 올해 37.5%(957곳)로 1.2%P 낮아졌다.
반면 경기·인천은 같은 기간 31.1%(591곳)에서 34.1%(870곳)로 3.0%P 높아졌다.
최근 10년 동안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본점을 옮긴 상장사는 42곳으로,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이전한 기업 29곳보다 많았다. 높은 서울 부동산 가격과 판교·동탄 등 기업 밀집 지역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상장사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877곳 가운데 75.4%가 수도권에 본사를 뒀다. 서울이 327곳, 경기도가 300곳이었다.
특히 경기도 신규 상장사는 경기 남부에 몰렸다. 성남시가 82곳으로 가장 많았고 화성시 39곳, 용인시 33곳, 안양시 23곳, 수원시 22곳, 평택시 18곳 등이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사 가운데 충북·충남·대전·세종 비중은 12.1%로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충북 39곳, 충남 33곳, 대전 29곳, 세종 5곳이다.
에코프로비엠과 HK이노엔은 충북에, 하나머티리얼즈는 충남에, 오름테라퓨틱은 대전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세종에 각각 본사를 두고 있다.
반면 영남권 상장사 비중은 줄었다. 부산·울산·경남은 2016년 9.6%에서 올해 8.1%로 1.5%P 감소했고, 대구·경북도 5.5%에서 4.8%로 0.7%P 낮아졌다.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도 제한적이었다. 최근 10년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점을 옮긴 상장사는 29곳에 그쳤다.
HMM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경기에서 충북으로, 동원시스템즈가 경기에서 충남으로 이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상장사도 25곳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의 상장사가 가장 많이 늘었다. 강남구 소재 상장사는 2016년 204곳에서 올해 266곳으로 62곳 증가했다.
경기·인천에서는 성남시가 같은 기간 133곳에서 189곳으로 56곳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