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사망 254명·실종 4000명 육박⋯"곧 경제 비상사태 선포할 듯"

'콜롬비아 강진' 사망 254명·실종 4000명 육박⋯"곧 경제 비상사태 선포할 듯"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25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실종자도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콜롬비아 칼리 지진피해 건물 붕괴 현장. [사진=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54명으로 늘었다. 최대 피해 지역인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에서 101명, 콜롬비아 제3의 도시 칼리에서 95명이 숨졌다.

민간 지진 실종자 사이트 '콜롬비아 테 부스카'(Colombia Te Busca)에는 현재까지 3900명 이상이 실종자로 등록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주택 약 5000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건물 수십 채가 무너졌다. 진앙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지역에서는 4층짜리 건물이 완전히 붕괴하기도 했다.

특히 칼리에서는 주택과 아파트뿐만 아니라 병원 건물 일부도 무너졌다. 일부 환자가 건물 안에 갇힌 가운데 약 600명이 붕괴한 건물 잔해가 널린 거리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 공공보건국장은 "병원 내 영안실이 가득 차 거리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 10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된 잔해 속에서 사람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구조 작업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진앙 인근 초코주를 비롯한 피해 지역 곳곳에서 전력과 수도, 의료, 통신 서비스가 끊기면서 구조 작업과 구호물자 전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콜롬비아 당국은 피해 지역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콜롬비아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경제 비상사태도 선포할 계획이다. 경제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경제·세제 관련 법령을 한시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페레이라에 3개월간 경제 지원 조치를 시행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도심을 지나면서 모든 상점이 파괴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 조치가 이 비극 한가운데서 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지진 현장. [사진=AP/연합뉴스]

이번 지진은 지난 10일 오전 7시34분쯤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태평양 연안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 규모는 7.4, 진원의 깊이는 110.3㎞로 관측됐다. 지진의 흔들림은 콜롬비아 주요 도시는 물론 에콰도르와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주변 국가에서도 감지됐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