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점유율 10% 추격…삼성·SK, 수십조 증설 서두른다

中 CXMT 점유율 10% 추격…삼성·SK, 수십조 증설 서두른다

SK하이닉스 용인·청주 54조 투자…충칭 공장 매각도 검토
CXMT, 상하이 증시 상장으로 12조 확보…MSCI 편입까지
호남 첫 팹 2029년 목표…"전력·용수 확보 서둘러야"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시설 투자를 앞당기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1위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까지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한·중 메모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청주에 건설 예정인 M17 팹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54조 추가 투자하는 SK…충칭 매각으로 실탄 확보 검토

SK하이닉스 중국 충칭캠퍼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최근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2기 팹(공장) Y2와 충북 청주 M17 건설에 총 5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Y2에 35조2000억원, M17에 19조1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용인 일반산업단지의 전체 완공 목표는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겨졌다. 청주 M17도 2028년 말 첫 클린룸(청정시설) 개설을 목표로 한다.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원 확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칭 반도체 패키징 공장의 지분 매각을 포함해 여러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매각 대상 자산 가치가 약 30억달러, 우리 돈 약 4조2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도 평택·용인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용인 국가산업단지 완공 목표는 기존 2047년에서 2039년으로 8년 당겨졌다.

양사의 중장기 투자 규모는 더 크다. 삼성은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원을 투자하고, 전남 광주에서도 팹 2기에 약 40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600조원, 청주 100조원, 광주 400조원 등 총 11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AI 산업 확대에 따른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국 업체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선제적 증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中 정부 등에 업은 CXMT…IPO 이어 MSCI 편입

CXMT는 지난달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기업공개(IPO)를 통해 579억2000만위안(약 12조1000억원)을 조달했다.

중국 당국이 AI·반도체 등 전략기업의 IPO 심사를 빠르게 처리하면서 상장 절차도 8개월 안에 마무리됐다.

중국 CXMT 관련 이미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CXMT는 현재 허페이에 2곳, 베이징에 1곳 등 모두 3곳의 D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각 공장의 월 생산능력은 약 10만장으로 알려졌다.

상하이·허페이 신규 공장뿐만 아니라 베이징에 두번째 D램 공장 건설까지 추진 중이어서 증설이 마무리되면 월 D램 생산능력이 30만장에서 60만장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CXMT는 이달 10일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전체 주식 지수'에도 편입됐다. 대형 IPO 기업에 적용되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해 상장 후 10거래일 만에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MSCI 편입은 추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가 CXMT 주식을 일정 비중 편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핑안증권은 "CXMT가 지수에 편입되면서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배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와 메모리 산업망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CXMT의 세계 D램 점유율이 지난해 약 7%에서 2028년 약 1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서버용 D램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12%에서 2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인 이어 호남도 앞당겨…"전력·용수 서둘러야"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 부지.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자본 투입과 생산능력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최근 중국의 반도체 투자와 기술 발전 속도를 두고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에 대응해 반도체 생산시설과 기반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에 조성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첫 팹을 2029년까지 1차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광주 군 공항 기능을 2028년 중순까지 다른 군 기지로 임시 이전하고, 이후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문제는 팹 건설 일정이 앞당겨진 만큼 전력과 용수 공급망을 얼마나 신속하게 구축하느냐다.

이와 관련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과 후속 지원 정책이 신속하고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