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1.3조에 美TPG 품으로…롯데 사업재편 속도

롯데렌탈, 1.3조에 美TPG 품으로…롯데 사업재편 속도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보유 지분 61.2% 전량 매각
재무구조 개선하고 호텔 등 핵심사업 투자 확대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롯데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롯데렌탈을 매각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호텔 등 핵심 사업에 투자 여력을 집중하려는 선택이다. 롯데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11일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61.2% 전량이다. 호텔롯데가 38.1%, 부산롯데호텔이 2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매매대금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3105억원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을 매각하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어피니티는 2024년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지난 1월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롯데렌탈과 2위 SK렌터카가 어피니티의 동일한 지배 아래 놓이면 두 회사 간 직접적인 경쟁이 사라지고 가격 인상 등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는 이후 다수의 잠재 인수자와 협상을 재개했다. 제시된 기업가치뿐 아니라 인수 구조와 고용 보장, 거래 종결 가능성, 자금 조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TPG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업체로 장·단기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TPG는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활용해 롯데렌탈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매각대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 활용한다. 동시에 본업인 호텔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투입해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수익성이 안정적인 롯데렌탈을 매각하는 대신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 호텔 계열사의 재무 부담을 낮추고 핵심 사업에 투자 여력을 집중하는 선택이다.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5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자회사 롯데에코월을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과 자산을 정리해왔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롯데케미칼의 생산 운영을 최적화하는 등 주요 사업군의 경쟁력 회복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롯데렌탈의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