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4.4로 전월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개월간 이어졌던 상승세가 하반기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은 최근 3개월간 상승 흐름을 이어왔지만 8월 들어 제동이 걸렸다. 증시 호조로 개선됐던 자금 여건과 공급 부족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입주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102.6에서 89.4로 13.2포인트(p) 떨어졌다. 서울은 100.0으로 18.7p 하락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15.7p, 5.4p 내렸다.
지난달 화성 동탄·용인 기흥·구리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로 자금 마련 여건까지 악화된 점이 입주전망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 역시 103.3에서 93.9로 9.4p 하락했다. 대구가 29.3p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대전 –13.4p △울산 –7.6p △부산 –5.3p △세종 -7.6p 등도 일제히 전망이 악화됐다.
반면 도 지역은 91.3에서 96.8로 5.5p 상승했다. 광역시 가운데서는 광주가 유일하게 93.3에서 100.0으로 6.7p 올랐다. 주산연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거론 등에 따른 지역 산업 활성화와 투자 확대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연은 최근 입주경기 전망이 악화된 배경으로 금융 여건 변화를 꼽았다. 증시 호황과 공급 부족 전망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기준이 강화됐고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수 자체는 100을 밑돌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최근 1년 평균인 83.7을 웃돌았다. 주산연은 전반적인 입주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입주율은 전망지수와 달리 수도권에서 개선됐다.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1%로 전월보다 1.8%p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83.0%에서 85.4%로 2.4%p 상승했으며 서울은 90.5%로 4.1%p 올랐다. 인천·경기권도 82.9%로 1.5%p 상승했다.
반면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62.9%에서 58.9%로 4.0%p 떨어졌고 기타 지역 역시 70.2%에서 68.5%로 1.7%p 하락했다.
입주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으로 전체의 37.0%를 차지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가 31.5% △세입자 미확보 16.7% △분양권 매도 지연 3.7% 순이었다.
특히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전월 26.5%에서 31.5%로 5%p 높아졌다.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기준이 강화되면서 입주 과정에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가액 중심 과세체계 개편과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확대 방안이 포함된 만큼 향후 주택시장과 입주 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