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가뭄에 올해 GDP 1% 증발 우려⋯경제 손실만 '295조원'

유럽 폭염·가뭄에 올해 GDP 1% 증발 우려⋯경제 손실만 '295조원'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과 가뭄으로 올해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이 1%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폭염이 이어지는 영국 런던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폭염으로 EU가 약 1800억유로(약 294조8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1.1%에 맞먹는 규모다. 폭염으로 올해 예상되는 성장분 대부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트리오도스는 노동생산성 저하만으로 EU 회원국 GDP가 0.6% 감소하고 농업 생산량도 3~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식료품 가격과 전기요금 상승, 도로·철도·내륙 수운 차질 등이 경제적 피해를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폭염이 반복되고 있는 프랑스는 GDP가 1.4% 감소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0.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인강 유역 카우프. [사진=AP/연합뉴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유럽의 주요 물류 통로인 라인강도 운항 중단 위기에 놓였다.

옌스 슈바넨 독일내륙수운협회(BDB) 회장은 "이번 주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더 이상 라인강 전 구간을 운행할 수 없고 두 구간으로 나뉘게 된다"고 밝혔다.

라인강은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담당하는 핵심 물류 통로다.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독일 산업계는 물론 라인강 수운에 무역의 약 10%를 의존하는 스위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뭄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AFP통신이 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라인강의 85%, 영국 템스강의 95%, 다뉴브강의 약 3분의 2 구간에서 유량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본토의 약 70%에 물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으며 영국에서도 잉글랜드 지역의 71.3%가 가뭄 상태에 놓여 약 2700만명이 물 사용 제한을 받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