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국수집 매출이 3배로…호텔신라 셰프가 바꾼 제주 식당

30년 국수집 매출이 3배로…호텔신라 셰프가 바꾼 제주 식당

'맛있는 제주만들기' 26호점 용담생국수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지난 10일 제주에서 찾은 '용담생국수'. 고기국수와 돼지고기 수육, 한치 물회, 해물전이 차례로 상에 올랐다. 식당 주인 부부가 직접 채취한 나물과 밭에서 키운 수박도 곁들여졌다.

대표 메뉴는 고기국수다. 제주산 사골과 돼지뼈를 직접 고아 만든 육수에 수제 면과 돼지고기를 넣고 수란을 올렸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지만 맛은 담백하고 깔끔했다.

용담생국수의 메인인 고기국수. [사진=박지은 기자]
특별한 양념과 진공 공법으로 잡내 없고 부드러운 수육. [사진=박지은 기자]

용담생국수는 호텔신라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맛있는 제주만들기' 26호점이다. 부부가 약 30년간 운영해온 동네 식당으로, 호텔신라의 지원을 받아 2023년 12월 재개장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 방송사 JIBS와 함께 영세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호텔신라의 요리·시설·서비스 전문가들이 식당을 찾아 메뉴와 조리법부터 주방 시설, 손님 응대 방식까지 전반을 개선한다. 2014년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29호점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용담생국수 주인 부부와 제주호텔신라 박영준 셰프(가운데). [사진=박지은 기자]

용담생국수에는 박영준 제주신라호텔 셰프가 힘을 보탰다. 이날 현장에도 함께한 박 셰프는 기존 대표 메뉴인 고기국수의 조리법을 다듬고 새로운 메뉴인 돼지국밥을 개발해 점주에게 전수했다.

고기국수는 제주산 사골과 돼지뼈로 육수를 내 맛을 개선했다. 새로 선보인 돼지국밥에는 제주산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활용했다. 오겹살과 항정살은 3일간 진공 숙성한 뒤 특제 양념에 재우는 방식으로 조리법을 손봤다.

변화는 매출로 이어졌다. 이전에는 동네 주민들이 주로 찾던 식당이었지만 재개장 이후 외지인 손님이 늘었다. 매출은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일손도 늘었다. 약 30년간 부부가 운영해온 식당에 딸과 사위가 합류했다. 현재는 네 식구가 함께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호텔신라의 지원은 재개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담당 셰프들이 이후에도 식당을 찾아 고객 반응과 조리 상태, 식재료 관리 등을 살핀다. 메뉴와 시설을 한 번 바꿔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식당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10일 찾은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26호점 용담생국수. [사진=박지은 기자]

호텔신라가 2014년 시작한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올해로 12년째다. 도움을 받은 점주들은 다시 지역사회에 손을 내밀고 있다.

용담생국수 부부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독거노인에게 매달 무료 식사를 제공해왔다. '맛있는 제주만들기'에 참여한 다른 식당 주인들도 자발적으로 봉사모임을 꾸려 음식 나눔과 생필품 기부 등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