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샘이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 비용 구조를 개선해 본업의 이익 체력을 높이는 동시에 오피스 가구와 고급 주거 시장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10일 한샘의 연결 기준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3994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다. 이로써 한샘은 12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갔다.
주택 거래 감소와 건설경기 부진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에는 ‘내실 경영’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샘은 소비자 대상(B2C) 사업의 핵심 상품군에 역량을 집중하고 공급망관리(SCM) 최적화와 원가율 개선을 추진해왔다. 온·오프라인 마케팅 비용도 효율화하며 외형 확대보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한샘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월 185.15%에서 올해 3월 136.41%로 48.7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6672억원에서 5497억원으로 줄었고, 자본총계는 3604억원에서 4030억원으로 11.8% 늘었다.
부채 중 상당 부분이 매장과 전시장 임차 과정에서 발생한 리스부채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 차입에 따른 부담은 재무제표상 부채비율보다 낮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수익성 회복과 부채 축소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신규 사업과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재무 여력도 커졌다.
한샘은 지난 6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올해 총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면서도 중장기 성장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확장의 무게중심은 B2B 부문에 실리고 있다.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주거용 특판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자 기존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수요처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한샘은 최근 사무용 가구 라인업을 선보이며 주거 공간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업무 공간으로 넓혔다. 주거용 가구와 인테리어 사업에서 축적한 공간 설계 역량을 활용해 오피스 가구 시장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주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수입 가구를 취급하는 자회사 한샘넥서스와 합병해 전국 단위 영업·시공 인프라와 고급 가구 경쟁력을 결합한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앞세워 서울 핵심 지역의 고급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공략할 방침이다.
한샘의 전략은 B2C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B2B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으로 요약된다. 주택시장 회복에만 기대지 않고 비용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함께 재편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려는 시도다.
한샘 관계자는 “시장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변화한 환경에 맞춰 사업 구조와 경쟁력을 빠르게 재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홈 인테리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