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미 재무부가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최근 베선트 장관의 행보를 두고 미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미국과 일본의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이다. 미일 외환 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공동 개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입이 엔화 가치 방어뿐만 아니라 일본의 미국채 대량 매도를 막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엔화 방어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미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장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미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 한도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그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워시 의장은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그러자 베선트 장관은 지난 5일 CNBC에 출연해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으로부터 '해독(detox)'이 필요하다며 워시 의장을 지원사격했다.
미 재무부 역시 장기 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재무부는 지난주 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기존 '향후 잠재적인 증가(increases)'라는 표현을 '향후 잠재적인 변화(changes)'로 바꿨다. 시장에서는 이를 장기채 발행량을 줄일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5.28%까지 치솟아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