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이 만든 ‘에코 스트림 스테이션’…세계발명학교엑스포 동상

초등생들이 만든 ‘에코 스트림 스테이션’…세계발명학교엑스포 동상

배다리초 이채령·세아초 이소미·이윤상 참여…폐페트병 재활용 과정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로 풀어내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초등학생들이 폐페트병의 라벨 제거와 분리배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발명품을 선보여 ‘2026 세계발명학교엑스포(World Invention School Expo)’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초 2학년 이채령 학생과 세아초 3학년 이소미, 1학년 이윤상 학생은 폐페트병을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고안한 ‘에코 스트림 스테이션(Eco Stream Station)’을 출품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 학생의 발명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페트병 분리배출 과정에 대한 작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병과 다른 재질의 라벨을 분리해야 하지만 이를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생들은 이러한 불편을 줄이면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에 대한 참여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에코 스트림 스테이션은 페트병을 장치에 넣은 뒤 손잡이를 작동시키면 내부 구조를 통해 라벨을 제거하고 분리된 페트병과 라벨을 각각 수거할 수 있도록 설계한 수동형 재활용 보조장치다. 라벨 제거와 분리수거 과정을 하나의 장치에서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아초(3학년) 이소미, 이윤상, 배다리초(2학년) 이채령 학생이 동상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윤 기자]

특히 별도의 전력을 사용하는 자동화 장치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손잡이를 돌려 작동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 장치 제작에는 폐자전거 부품 등을 활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버려질 수 있는 자원을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의 의미까지 담았다.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이해하고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용자가 직접 장치를 움직이면서 페트병과 라벨이 분리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자원순환의 원리를 체험하는 환경교육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번 수상은 참가 학생들이 모두 초등학교 1-3학년의 저학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서로 다른 학년의 학생들이 하나의 환경 문제를 놓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생활 속 불편을 실제 작동 가능한 발명품으로 발전시켰다. 환경보호라는 다소 큰 주제를 자신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페트병 분리배출 문제로 좁혀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배다리초 2학년 이채령 학생은 평택시펜싱협회 소속 유소년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펜싱 훈련과 함께 창의·발명 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스포츠와 과학·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소미·이윤상 학생과 협력해 생활 속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완성했다.

학생들이 제안한 에코 스트림 스테이션은 단순한 페트병 수거 장치를 넘어 자원을 올바르게 분리해 다시 활용한다는 자원순환의 가치를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장치의 안전성과 내구성, 라벨 제거 효율 등을 보완한다면 학교나 환경교육 현장에서 분리배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장치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세계발명학교엑스포 동상 수상은 생활 속 작은 불편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찰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세 학생은 페트병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 절감의 가치를 하나의 발명품에 담아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평택=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