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을 두고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대체 투자사 브룩필드와의 동맹으로 'AI 팩토리'를 키워드로 하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카카오는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필두로 일반 이용자 대상(B2C) 사업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를 시작으로 2027년 말 100MW, 2028년 200MW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브룩필드가 조성할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줄이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AI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는 국가(지역)도 공략 중이다. 중동, 남미 등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광고), 커머스(쇼핑) 등 주요 사업으로 이뤄진 네이버 서비스(플랫폼)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인 만큼 그런 기반을 토대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라며 "투자 대비 마진(이윤)의 압박을 감내하며 실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B2B 부문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면 카카오는 B2C에 '선택과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GPU, AI 서버 등 하드웨어 장비의 세대 교체가 매우 빠른 점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인프라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기보다 전 국민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AI 모델부터 서비스 부문까지 집중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 핵심 자산인 카카오톡을 고도화하고 AI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그의 일환으로 카카오는 배달앱 쿠팡이츠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AI와 연동해 이용자가 배달 음식을 제안받고 주문, 결제까지 카카오톡을 벗어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형태를 구상 중이다. 쿠팡이츠가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을 활용토록 하고 카카오톡에서는 한층 완결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으로 챗GPT를 카카오톡에서도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고 자체 개발한 AI '카나나'도 탑재하는 등 카카오톡에서 다양한 AI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에 녹아든 AI 서비스를 이용자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수용할지, 단순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용하는지 등이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