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3차원 정밀지형자료 구축... 정상부 암벽 관찰 고도화

백록담 3차원 정밀지형자료 구축... 정상부 암벽 관찰 고도화

[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한라산 백록담 정상부의 암벽 붕괴와 낙석, 퇴적 현상을 면적과 부피 단위로 비교할 수 있는 정밀 지형 자료가 구축된다.

한라산 정상부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남한 최고봉인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 약 150헥타르(ha)를 고해상도 3차원 정밀지형자료로 자체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한라산연구부는 드론 영상 5689장을 활용해 화소당 평균 2.37㎝ 해상도(지상표본거리·GSD)의 정사영상과 3차원 모델을 만들었다. 전체 영상의 99.9%가 정상 보정됐고, 약 12억 5000만 개의 고밀도 3차원 점 자료가 생성됐다.

핵심 조사구역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약 150헥타르이며, 외곽 중복촬영과 경사영상까지 포함하면 영상이 담은 범위는 약 367헥타르에 이른다.

백록담은 조면암과 현무암질 화산암으로 이뤄진 한라산 정상부로, 많은 강수와 강한 바람, 큰 기온 변화, 동결과 융해의 반복 등 고지대의 극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과 퇴적 같은 지형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하려면 정밀한 기준자료가 필요한 지역이다.

이번 자료는 2026년 현재 백록담과 정상부 지형을 사실상 전면적으로 기록한 기준모델로 쓰인다.

세계유산본부는 2016~2017년 항공라이다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약 92㎢의 지형자료를 구축했고, 2020년부터는 백록담 서측 외벽과 영실, 윗세오름, 모세왓, 선작지왓 등 주요 화산지형을 대상으로 드론 3차원 조사를 이어왔다.

한라산연구부는 수년에 걸쳐 드론 운용과 지형추적 비행, 경사촬영, 대용량 영상처리 기술을 축적하며 이러한 한계를 단계적으로 풀어냈다. 아울러 이번 자료를 낙석 우려지역 선별과 훼손지역 복원 전후 비교, 천연보호구역 장기 모니터링, 고산식생 분포·변화 추적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대신 한라산연구부장은 "지역 기반 연구기관의 강점은 한 지역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변화의 과정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수년의 노력으로 백록담 전역을 조사할 기술과 경험을 자체 확보한 만큼, 정밀도와 조사 효율을 높이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활용 분야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