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천하' 日서 폴드8 돌풍…일부 모델 품절·배송 지연

'아이폰 천하' 日서 폴드8 돌풍…일부 모델 품절·배송 지연

사전예약부터 주문 몰려…일본 주요 이통 4사 모두 판매
"펼치면 미니 태블릿"…현지 이용자들 화면·사용성 호평
삼성 폴더블폰 점유율 우위…9월 애플 첫 폴더블폰과 맞붙는다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아이폰 천하' 일본에서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이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예약 단계에서 일부 모델이 빠르게 품절되며 배송 지연까지 발생한 가운데 일본 주요 이동통신 4사 모두 판매에 나서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일본에서 가로로 접고 펴는 여권형 디자인의 기본 모델 '갤럭시 Z 폴드8'과 책(Book) 타입의 최고급 모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조개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클림쉘(조개껍데기) 형태의 '갤럭시 Z 플립8'을 공식 출시했다.

삼성전자 일본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NTT도코모·KDDI(au)·소프트뱅크·라쿠텐모바일 등을 통해 판매한다. 한국·미국·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도 출시됐다.

일본 삼성멤버스의 한 사용자가 7일 갤럭시 Z 폴드8을 일본 여권과 반려 고슴도치와 비교해 촬영한 모습. [사진=일본 삼성멤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여권만 한 폴드8…현지 이용자 후기 잇따라

출시 전후 일본 삼성 멤버스에는 사전예약을 통해 신형 폴더블폰 3종을 먼저 사용해 본 이용자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7일 한 이용자는 폴드8을 전작인 폴드7과 나란히 놓고 "폭이 넓어지고 세로 길이는 짧아졌다"고 평가했다. 일본 여권과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확실히 여권과 거의 같은 크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려 고슴도치와 함께 촬영한 사진에서는 크기를 '카드<폴드8<고슴도치' 순으로 표현했다.

다른 이용자는 폴드8으로 만화를 감상한 뒤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미니 태블릿으로 만화 크기에 딱 맞는다"고 평가했다. 화면 비율과 크기 변화가 실제 콘텐츠 이용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삼성 멤버스 이용자가 지난달 26일 갤럭시 Z 폴드8으로 만화를 감상한 뒤 사용 후기를 남겼다. [사진=삼성 멤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초기 주문 몰려 배송 지연…통신 4사 판매

일본에서는 정식 출시 전부터 일부 제품의 배송 일정이 늦춰지는 등 초기 주문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5만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IT 유튜버 '케빈'(본명 김세환·26)은 "256기가바이트(GB) 라벤더를 제외하면 대부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과 달리 저장용량을 무료로 2배 늘려주는 '더블스토리지'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더블스토리지 대신 포인트 지급을 중심으로 사전예약 혜택을 제공했다. 폴드8과 폴드8 울트라 구매자에게 최대 1만5000엔(약 13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했다.

판매망도 확대됐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 폴드1과 2020년 폴드2는 KDDI(au)에서만 판매됐지만, 2021년 폴드3부터 NTT도코모가 합류했다. 지난해 폴드7에서는 소프트뱅크가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는 라쿠텐모바일까지 가세하면서 일본 주요 이동통신 4사가 모두 판매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도 일본 통신 4사의 단말 담당자들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모바일이 7일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Z 플립8',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사진=라쿠텐모바일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8' 핑크 모델. [사진=삼성전자 일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폰 강세' 일본…애플 9월 첫 폴더블 출시로 경쟁 주목

일본은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 대표적인 '아이폰 강세' 시장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애플의 점유율은 51.6%로 4년 연속 과반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구글에 이어 3위다.

다만 애플이 아직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만큼 해당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일본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0.4%였다.

일본 폴더블폰 시장 자체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일본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3회계연도 22만5000대에서 2028회계연도(2028년 4월~2029년 3월) 181만대로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오는 9월 갤럭시 Z 폴드8과 같은 여권형 디자인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에서 애플의 폴더블폰이 등장할 경우 삼성전자가 선점한 폴더블 시장에서도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