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놈들이 왜 엘리베이터 써"⋯지팡이로 기사 명치·급소 폭행한 노인

"택배 놈들이 왜 엘리베이터 써"⋯지팡이로 기사 명치·급소 폭행한 노인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서울 한 고가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배송 업무 중인 택배 기사의 급소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한 고가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배송 업무 중인 택배 기사의 급소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택배 기사를 지팡이로 폭행하는 노인 B씨.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택배 기사 A씨는 지난달 16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배송 업무를 하던 도중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는 평소처럼 택배 배송 업무를 하던 중 1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문 밖에 있던 고령의 남성 B씨로부터 명치 부위 등을 폭행당했다.

A씨가 오배송 방지를 위해 착용하고 있던 바디캠에는 B씨가 지팡이로 A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폭행을 당한 A씨는 B씨를 향해 "지금 때리는 거냐"라고 항의했으나 B씨는 "내가 오는 걸 보고도 그냥 올라가느냐"라며 되레 A씨를 나무랐다.

서울 한 고가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배송 업무 중인 택배 기사의 급소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B씨는 1층에 있던 택배 상자들도 손으로 쳐 바닥에 떨어뜨렸으며 다시 A씨를 향해 "이 나쁜 놈의 자식"이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이어 A씨의 급소 부위를 향해 다시 지팡이를 휘둘렀다.

이에 A씨가 "왜 때리는 것이냐. 신고하겠다"고 했으나 B씨는 "신고해라 인마" "확 쥐어박아야 한다" 등 폭언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폭행당한 이유를 알지 못했던 A씨는 바디캠을 통해 B씨의 폭행 이유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바닥에 놓인 택배를 정리하고 있었으며 그와 함께 탑승했던 다른 입주민이 문 닫힘 버튼을 누른 것이다.

서울 한 고가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배송 업무 중인 택배 기사의 급소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A씨와 함께 탑승했던 다른 입주민이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이 같은 오해에서 비롯된 B씨의 폭행으로 인해 A씨는 늑골 염좌, 흉부 타박상 등 진단을 받았다.

A씨는 B씨가 평소에도 자신을 비롯해 택배 기사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JTBC에 "(B씨가) '택배 놈들이 왜 엘리베이터를 쓰냐'고 욕설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터를 잃을까 봐 참아왔지만 가해자가 사과조차 하지 않아서 결국 고소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과정에서도 "(경찰이) '가해 남성이 고령이고 몸이 좋지 않은 걸로 보이는데 왜 항의를 했냐. 항의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며 "노인을 감싸는 경찰 태도에 더 울컥했다"고 토로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