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복 큐알티 대표 "HBM 커질수록 반도체 '검증' 시장 뜬다"…AI 넘어 우주·양자로

이규복 큐알티 대표 "HBM 커질수록 반도체 '검증' 시장 뜬다"…AI 넘어 우주·양자로

[인터뷰] 이규복 큐알티 대표
"AI 반도체 고도화될수록 신뢰성 분석 중요…하이브리드 본딩이 새 기회"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개발 단계부터 협력…장비 사업까지 성장축 확대

[아이뉴스24 박지은·황세웅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넘어 우주와 양자까지, 반도체 신뢰성 시장은 계속 커질 것입니다."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반도체를 '잘 만드는 기술' 못지않게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여러 개의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는 첨단 제품이 확산하면서 미세한 결함을 찾아내고 원인을 분석하는 신뢰성 평가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규복 큐알티 대표이사가 5일 경기도 수원시 큐알티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규복 큐알티 대표는 지난 5일 경기 수원 광교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나 "HBM 시장이 커질수록 신뢰성 분석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확대되면 접합부 검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가 바라보는 큐알티의 성장 기회도 여기에 있다.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국내 반도체 신뢰성 검증 수요를 잡는 동시에 장비 사업까지 확장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의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웨이퍼(반도체 원판) 사진. [사진=황세웅 기자]

최근 큐알티의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분야는 AI 반도체다. AI 반도체는 기존 제품보다 발열이 크고 구조가 복잡해 더욱 정밀한 신뢰성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칩 하나의 문제가 전체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검증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HBM은 고온과 저온, 습도, 열충격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시험한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어느 층(Layer), 어느 접합부에서 생겼는지 초정밀 분석 장비로 원인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확대되면 접합부 검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HBM 시장이 커질수록 신뢰성 분석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복 큐알티 대표이사가 5일 경기도 수원시 큐알티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큐알티를 찾는 고객도 반도체 제조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자신들이 개발한 장비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큐알티를 찾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 상당수가 개발 초기부터 우리와 함께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장비사들도 자사 제품의 성능을 검증받기 위한 문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엣지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대형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중소형 데이터센터와 엣지 AI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메모리 수요가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교체 수요까지 감안하면 내년, 후년 상반기까지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큐알티는 신뢰성 평가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장비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SSD 신뢰성 평가 장비를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RF 반도체 분석 장비도 글로벌 고객사와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장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연말에는 장비사업부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우주 산업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 우주용 반도체는 방사선과 극한의 온도 변화를 견뎌야 하는 만큼 일반 반도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신뢰성 검증 기술이 필요하다. 큐알티는 올해 하반기부터 우주 분야 고객사와 거래를 시작하고 관련 분석 기술과 해외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규복 큐알티 대표이사가 5일 경기도 수원시 큐알티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양자컴퓨팅과 생체 반도체 시장도 새로운 성장 영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30년 전후에는 AI와 양자컴퓨팅이 결합한 새로운 컴퓨팅 환경이 등장하고, 생체 반도체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큐알티도 AI를 넘어 우주와 양자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 맞춰 신뢰성 분석 기술과 장비 경쟁력을 함께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큐알티는 반도체 신뢰성 평가와 종합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반도체가 양산되기 전 제품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양산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외 고객사는 2200여곳에 이른다. 국내 메모리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 장비 업체 등이 주요 고객이다.

이 대표는 "반도체는 설계와 생산이 끝났다고 바로 고객에게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며 "양산 전 신뢰성 검증을 거쳐야 하고, 양산 이후에도 샘플 검사와 불량 원인 분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규복 큐알티 대표는?이 대표는 인하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응용물리 석사, 정보통신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석좌연구위원과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반도체공학회장도 맡았다. 지난 3월 큐알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