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14~15년 전 국가대표팀 친선전 등을 앞두고 외국인 심판에게 부적절한 성 접대를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JTBC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문건에는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 1년 동안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7차례 부적절한 성 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상 경기로는 △2011년 3월 성인 대표팀의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및 중국과의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2011년 6월 성인 대표팀의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 △ 2011년 9월 오만과의 올림픽 예선경기 △2011년 10월 성인 대표팀의 폴란드와의 친선경기 △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경기 △2012년 3월 카타르와의 올림픽 예선경기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쿠웨이트와의 경기가 있었던 지난 2012년 2월 29일 새벽,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한 안마시술소에서 KFA 법인카드로 50만원이 결제됐다. 문체부는 이를 쿠웨이트전에 참가한 심판 2명에 대한 성 접대라고 판단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전이 열린 2012년 3월 14일에는 경기 도중에 결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 이날 오후 8시부터 카타르와의 올림픽 예선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경기 중인 오후 8시 34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중국 마사지 가게에서 19만 8000원이 KFA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문체부는 이를 감독관 1명에 대한 성 접대라고 지적했다. 감독관은 심판들이 부적절한 향응을 받는지 등을 감독하는 인물이다.

당시 비용을 결제한 심판국 직원 A씨는 "안마 비용은 성매매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외국인 심판들이 공항이나 숙소 등에서 먼저 요구해서 접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시 한 KFA 심판국 간부는 JTBC에 "심판들이 먼저 요구해서 관행적으로 해왔던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KFA 심판국 관계자 진술, 카드 사용 내역, 협회 소명자료 등을 종합한 문체부는 해당 7경기에서 감독관 1명과 심판 19명을 상대로 서울, 울산, 창원 등에서 여러 차례 성 접대가 이뤄졌다고 결론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KFA 측은 "15년 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지는 모르나 현재는 높은 국민적 관심 등에 부합하고자 더욱 철저한 내부 관리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해당 사안에 대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FIFA(국제축구연맹)의 공식 제재 등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으며 일본 매체 '풋볼 채널' '론스포' 등도 이 같은 의혹을 전하는 등 외신들도 해당 사안을 잇달아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국내 축구팬들은 "역시 축협은 해체해야 한다" "썩었다는 표현조차도 아깝다" "매수가 오피셜이라니" "FIFA가 제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4강 신화가 쓰였던 2002년 월드컵을 두고도 "2011년에도 '관행적'으로 하던 걸 2002년엔 안 했겠나" "2002년 매수 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어졌다" "2002년이면 더욱 심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 축구팬들 역시 "2002년에는 어땠겠나" "2002년에는 아예 업소까지 지었을 것" 등 반응을 보이며 2002년 월드컵 때도 KFA가 심판진에 부적절한 제공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