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태국 해군이 제안서 심사를 모두 마치고 최종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당초 7월 말로 예상됐던 결과 발표가 다소 늦어지면서 8월 중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앞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에서 독일 TKMS에 밀린 이후 태국·중동·그리스 등으로 방산 수주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캐나다 사업 탈락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입증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통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리스·태국·중동·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두드리고 미래 사업도 차질 없이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가장 가시권에 들어온 프로젝트가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이다. 태국 해군은 4000톤급 호위함 1척을 건조하는 사업에 약 170억 바트(약 73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후속 발주가 예상되는 3척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 해군은 지난 4월 11개국에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고,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튀르키예의 ASFAT와 TAIS, 스페인 나반티아,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등 6개 업체가 응찰했다.
한화오션은 2018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태국 해군에 3700톤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수출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선체를 확대하고 무장체계를 강화한 4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제안했으며, 함정 운용의 연속성과 후속 군수지원(MRO), 승조원 교육 등 운용 지원 능력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현지에서는 6개 응찰 기업 가운데 한화오션이 1차 자격·기술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했다는 소식이 확산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야당인 국민당의 위롯 락카나디손 부대표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격이 설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사를 통과한 업체가 한 곳뿐이라면 사실상 가격 경쟁 없이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태국 해군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해군 대변인인 빠랏 라따나차이판 준장은 "정부 조달계약법상 3개 업체만 참여해도 되지만 해군은 11개국을 초청했다"며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규격을 맞췄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심사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빠랏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타이 PBS 브리핑에서 "제안서 심사를 완전히 마무리했으며 관련 법령과 행정 절차에 따라 상급 결재라인에 순차적으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현지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7월 말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방부와 내각 승인 등 최종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8월 중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주와 관련해 현재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