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한국 경제에 '반도체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지난 6월 국제 교역에서 7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386억 1000만달러) 최대치를 다시 경신해 2개월 연속 최대 흑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479억3000만달러(70조7906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01억1000만달러다. 전년 동기(478억7000만달러)의 약 4배에 달한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을 2500억달러로 봤는데 상반기만 1910억달러로 집계돼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숫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7월 경상수지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동월 기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흑자는 478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높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계류·정밀기기·승용차가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282.7%), 반도체(196.9%), 무선통신기기(60.6%), 석유제품(47.5%) 등이 크게 늘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IT 품목이 크게 늘었지만 비IT 품목도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며 "반도체가 큰 수출 증가 폭을 보여서 가려진 감이 있지만 증가 폭을 보면 나쁜 흐름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05.7%), 중국(92.0%), 미국(78.6%), 중남미(36.1%), EU(31.8%)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중동은 8.5% 감소했다.
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8.6%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84.5%)보다 낮았다. 수입은 석탄(63.0%), 반도체(64.1%), 원유(50.3%), 정보통신기기(44%)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서비스·가공서비스를 중심으로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여행수지가 개선됐지만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적자 전환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외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출국자 수가 줄면서 흑자 폭이 커졌다.
김 국장은 "외국인 출입자 수는 200만명대로 흐름이 유지되고 있고 환율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적자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6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 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 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63억2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6억1000만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사상 최대 순매도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5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