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양사가 투자와 함께 주주환원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로이터에 전달한 공식 성명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업황의 주기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성장 동력에 투자하기 위해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지만,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방식(sustainable manner)'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세부 내용을 '매우 조만간(very soon)'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입장은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당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하는 것은 물론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이사회와 경영진이 논의하고 있다"며 "믿고 기다려주신 주주 여러분께 곧 공유드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3년 단위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하며 연간 9조8000억원 규모의 정규배당과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말까지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역대 최고 수준의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의미 있게 확대(meaningfully expand shareholder returns)'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주주환원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연말까지"라는 구체적인 시점을 처음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양사는 지난주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AI 투자 확대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만큼, 향후 발표될 세부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6월 실적발표에서 장기적으로 초과현금(Excess Cash)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글로벌 메모리 3사가 나란히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면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추진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