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배거' 주목받던 미래에셋증권 주가 부진⋯약발 안먹히는 실적 기대감

'텐배거' 주목받던 미래에셋증권 주가 부진⋯약발 안먹히는 실적 기대감

증권 섹터 대장주에서 최약체로⋯7월 하락폭 최대
12일 2분기 실적 발표⋯'역대급' 순익 1.5조 전망
향후 스페이스X 부담·주식 거래량 감소⋯기대보단 우려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역대급 실적 전망에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이스X 재료' 소멸과 주식 거래량 감소 등 겹악재가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한때 '텐배거'(10배 수익률) 종목으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증권주 중 '최약체'란 굴욕적인 평가를 마주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150원(3.38%) 오른 3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빌딩 [사진=미래에셋증권]

이번 주 지수 반등으로 주가가 오르는 흐름이지만 최근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7월 한 달간 22.22% 하락했다. 키움증권(하락률 14.43%), 한국금융지주(8.42%), 삼성증권(8.01%), NH투자증권(3.06%) 등 주요 증권주 중 하락률이 가장 크다.

종가 기준 전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을 밑도는 가격이다. 올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가는 지난 5월 6일 8만78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주당 7000원대 후반~8000원대 초반을 횡보하던 2년 전 대비 10배 이상 오른 수치다.

급등 배경 중 하나는 증시 활황이다. 상법 개정과 대형 반도체주 랠리로 지수가 뛰면서 증권 종목은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거래량 증가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장기간 눌려있던 증권주가 전반적으로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관련 종목으로 묶이면서 더욱 부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심리도 확대됐다. 지난 6월 스페이스X는 주식시장 역대 최대 규모로 나스닥 상장을 마쳤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본격적인 내리막을 탔다. 주가를 끌어올렸던 대형 재료가 소멸하자 가팔랐던 오름폭만큼 낙폭도 확대된 상태다.

스페이스X 주가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지분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로 분류한다. 따라서 매 분기 말 시가 재평가에 따라 평가손익이 달라진다.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스페이스X는 한때 20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달 4일(현지시간) 기준 125.33달러까지 내려왔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 [사진=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12일 호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시장의 우려는 크다. SK증권의 경우 올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약 1조48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7.1% 증가한 수준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대략 1조6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현재 스페이스X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하반기엔 평가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단일 종목의 주가 수준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크게 변동한다는 점은 명백한 할인의 요소"라고 판단했다.

시장 상황도 악화됐다. 지난달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고조된 데 따라 국내 반도체주가 흔들리자 지수도 큰 폭으로 밀렸다. 단기 변동성 확대에 주식 거래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8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50조3471억원 대비 약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도 10조129억원에서 6조1151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미래에셋증권에 투자한 '개미'들의 평가손실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증권 보유자의 67%가 손실을 보고 있다. 평균 손실률은 25.79%, 평균 단가는 4만5881원으로 집계됐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