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I 4주 만에 반등…미주·중동 강세에 운임 상승 전환

KCCI 4주 만에 반등…미주·중동 강세에 운임 상승 전환

유럽 약세에도 GRI·관세 불확실성 영향
해진공 “8월 운임 재설정 성격…단기 변동성 지속”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발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해상운임지수(KCCI)가 4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주와 중동 항로 운임이 오르면서 유럽·지중해 노선의 약세를 상쇄한 결과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지난 3일 발표한 KCCI는 4138을 기록해 전주보다 15포인트(0.4%) 상승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3205.97로 전주 대비 143.02포인트(4.7%) 올라 동반 반등했다.

이번 상승은 미주 항로 운임 인상과 중동 항로의 공급 불안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진공은 유럽·지중해 노선은 조정을 이어갔지만 선사들의 공급 관리(blank sailing)로 하락 폭이 제한됐고, 미주와 중동 운임 상승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운임지수.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미주 항로는 선사들의 8월 운임 재설정(GRI)과 미국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며 강세를 보였다. 북미 서안은 추가 선복 투입에도 성수기 할증료와 GRI 적용으로 운임이 다시 상승했고, 북미 동안은 장거리 운항과 제한적인 신규 선복 공급, 관세 대응 수요가 겹치면서 FEU(40피트 컨테이너)당 운임이 900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항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부 항차 취소와 낮은 선박 회전율, 추가 할증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운임이 전주보다 6.8% 올랐다.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대체 운송 경로를 활용해 걸프 지역 예약을 재개했지만, 우회 운항에 따른 운송 기간 증가와 환적 부담이 이어지면서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럽 항로는 약세를 이어갔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로 가용 선복이 늘어난 데다 화주들이 높은 운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실거래 운임이 하락했다. 다만 선사들의 공급 조절과 항만 혼잡이 지속되면서 운임은 급락보다 완만한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해진공은 이번 반등이 시장 흐름 자체가 강하게 개선됐다기보다 8월 초 운임 재설정 과정에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 성격이 크다고 평가했다. 성수기 조기 선적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됐고 긴급 화물 수요도 다소 약화된 만큼 향후 운임은 공급 조절과 관세 정책, 선사들의 가격 전략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화물선 시장은 선종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케이프선은 서호주 철광석 화물 증가와 단기 가용 선복 부족으로 운임이 반등했고, 파나막스선도 북대서양의 공급 경직성과 미주발 장거리 화물이 운임을 지지했다. 반면 수프라막스선은 남대서양 화물 부족과 태평양의 선복 부담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해진공은 “이번 주에는 서호주와 브라질 화물이 케이프선 운임의 하방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지만 선복 재유입이나 성약 둔화가 나타날 경우 일부 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컨테이너 시장 역시 관세 불확실성과 GRI 효과, 선사들의 공급 관리가 단기 운임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