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회기에도 불 꺼지지 않는 의원실…대구시의회 초선들 '공부하는 의회' 바람

휴회기에도 불 꺼지지 않는 의원실…대구시의회 초선들 '공부하는 의회' 바람

9월 정례회 앞두고 정책 연구·자료 분석 매진…집행부 견제 넘어 정책 대안 마련 집중
하중환 운영위원장 "초선 의원들 열정 인상적…정책 역량 갖춘 의회 기대"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제327회 임시회를 마친 대구시의회가 오는 9월 제328회 정례회까지 한 달여의 휴회기에 들어갔지만, 청사 곳곳에서는 '공부하는 의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10대 의회에 새롭게 입성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원실에 머물며 정책을 연구하고 현안을 분석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기존 휴회기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해 지능형 교통체계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의회]

5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박현규 의원(북구2), 김중군 의원(수성구), 권오섭 의원(남구), 고병수 의원(남구), 진미숙 의원(달서구) 등 일부 초선 의원들은 휴회기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의원실에서 보내며 집행부 주요 정책과 예산, 지역 현안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9월 1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328회 정례회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실효성 있는 질의와 정책 제안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이들 의원은 단순히 집행부를 비판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제327회 임시회에서는 김태우 의원(수성구5), 이재숙 의원(동구4), 김정민 의원(동구3), 박현규 의원(북구2)이 각각 5분 자유발언에 나서 교통복지 확대, 안심뉴타운 북편도로 개설, 팔공산 고도지구 해제, 지역별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등 지역 현안을 놓고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박현규 대구시의원 [사진=대구시의회]

박현규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공부하는 이유는 집행부를 무조건 따지고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의원이 충분히 연구하고 정책을 만들어 집행부에 제안해야 시정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비판만 하는 곳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하중환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 위원장은 "휴회기에도 의원실을 지키며 자료를 검토하고 정책을 공부하는 초선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열정과 준비된 자세는 결국 시민들에게 더 좋은 의정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초선 의원들의 적극적인 연구와 정책 활동이 대구시의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변화가 지방의회의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견제 중심' 의정활동에서 벗어나 정책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의회'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 정치 전문가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은 문제 제기보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의회를 원한다"며 "초선 의원들의 공부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대구시의회 전체의 정책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328회 정례회에서 초선 의원들이 휴회기 동안 갈고닦은 정책 역량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