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4인조 밴드 데이식스(DAY6)는 아이돌 밴드의 유행에 새롭게 불을 지핀 아티스트다. 2년전부터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발매된 지 5~7년만에 역주행 대박행진을 하면서 데이식스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요즘도 결혼식장에 가면 신부가 입장할 때 ‘예뻤어’를, 신랑신부가 퇴장할 때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들려주며 분위기를 잡는 데가 있었다. 뭔가 스토리적으로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필자는 밴드음악이 떴다기 보다는, 편안하면서도 신나고 후크 라인이 확실한 데이식스가 너무 ‘딥’하게 나가는 아이돌 음악에서 생긴 공백을 차지했다고 본다. 거기에다 데이식스는 보컬들의 음역대도 매우 넓은 편이다.
데이식스의 멤버들은 하나하나 솔로곡을 내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미 드러머 도운은 2021년 솔로 데뷔음반이자 첫번째 디지털 싱글 '문득'을 발매한 바 있고,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성진은 2024년 솔로 1집 '30'을 내놓은 바 있다. 키보드와 보컬, 그리고 작곡에 능한 원필은 정규 1집과 미니 1집을 내며 개인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어 보컬과 랩, 그리고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작사에 능한 멤버 Young K(영케이)도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지난 7월 27일 정규 2집 ‘YOUNGEST’(영기스트)와 타이틀곡 ‘Shut The Door’(셧 더 도어)를 발매했다.
싱어송라이터 영케이는 ‘일상’에서 가사를 건져올려 공감을 이끌어낸다. 사랑 이야기도 비교적 담담하게 감성을 이끌어 간다. 데이식스를 대표하는 곡들인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HAPPY’ 등이 모두 영케이가 작사했다. 감성적 면모인 그는 작곡에도 참가한다.
영케이는 JYP 연습생 시절부터 돋보였다. 영재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총 15곡에 달하는 솔로 2집들의 수록곡들을 들어보면, “영재가 열심히까지 하면 어떡하란 말이야”라는 말까지 나오게 된다. 작업량만으로도 정말 촘촘하다. ‘걸스 온 파이어’와 ‘더 스카웃’ 심사위원으로 평가를 내릴 때도 예사롭지 않았다. ‘지엽’이나 ‘부분’ 보다는 ‘전체’를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 했다.
이렇게 프로듀서 역량까지 포함하는 ‘육각형 아티스트’로서의 능력들을 이번에는 솔로 2집에다 쏟아부었다. 시기에 맞게 청량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노랫말은 다양한 세대에게 위로를 전한다.
‘YOUNGEST’는 가장 Young K스러운 음악이다. ‘진주 강씨’ 강영현다운 음악이다. 데이식스에서는 못하는 것들을 솔로앨범에서는 마음껏 풀었다.
살아가며 마주하는 감정의 진폭과 다양한 파편을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해 온 그는 앨범 15곡 전곡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가사가 데이식스때보다는 다크한 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영케이적인 건 다듬어진 것이고, 강영현은 사람이다 보니 불만, 아픔, 상처를 받을 정도로 연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Shut The Door’은 신스팝을 기반하으로 해 산뜻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아니한 곡이다. 이 외에도 ‘F world’(에프 월드), ‘Yonge St.’(영 스트릿), ‘집으로 향한다’는 특히 들어볼만하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부터 감미로운 감성, 부드러운 음색을 느낄 수 있다. ‘Yonge St.’(영 스트릿)는 토론토 유학 시절 걷던 긴 길 이름에서 따왔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는 30분만에 일기 쓰듯 만든 곡이다. 오래 고뇌한 곡의 전달이 잘 안되는 경험을 했다. 타이틀곡은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밖에서 상처를 받지만, 역설적이게도 내 방속에 들어갈 때에는 해방감을 느낀다. 나도 영케이로서의 삶을 살다가 집에 와 헤드세트를 끼고 다른 세계가 펼쳐질 때 나만의 방식으로 해방감을 느낀다.”
영케이는 “타이틀곡은 너무 무겁지 않게, 그래서 더 타이틀곡 같지 않게 했다. 저는 최선을 다해 15곡을 제출하면 JYP엔터테인먼트의 컨폼 시스템에서 결정한다”면서 “15곡 모두 자식이라 편애를 못하지만 ‘셧 더 도어’는 공연에서 잘 어울릴 듯하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빠르게 돌아가는 숏폼시대에 15곡은 안맞다. 회사에서는 조금만 줄이면 어떨까 라고 했다. 효율성 측면에서 그렇게 말했다. 저는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최대한 분위기와 성향은 겹치지 않도록 했다. 15가 예쁘다”며 아티스트의 고집을 밝히기도 했다.
수록곡 ‘왓에버’는 요즘 아이돌들이 많이 사용하는 하이퍼팝을 활용해, 음압을 찌그러뜨려 지지직 하는 사운드를 넣고 보컬에도 오토튠을 걸어봤다.
영케이는 중1~고1 3년여의 기간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보냈다. 사춘기인데다 문화적인 흡수량이 많았다. 이때 다양한 형태의 팝을 받아들였다. 그 대신 잃었던 것은 노래방에서 불렀던 한국인의 ‘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만 219곡이다. 영재가 부지런하기까지 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처음에는 생존의 영역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실력을 키워야 했다. 일이 들어오면 최선을 다하다 보니, 곡수가 늘어났다. 이제는 곡수를 더 늘리기보다,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기자가 재주가 참 많다고 하자, “세상에서 제가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했었다. 연예인병이었다. JYP에서 연습생들을 보자 한꺼번에 무너졌다. 나는 우물안의 개구리였다. JYP에서 다듬어졌고. 탄탄하게 짜여진 시스템에서 트레이닝 받았다.”
영케이가 좋아하는 밴드 음악인은 인디 록밴드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와 보이밴드 ‘더 로즈’(The Rose)라고 했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