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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경영관리 책임론 확산…홈플러스 이어 롯데카드·오스템 잇단 논란

금융위, '297만명 정보유출' 롯데카드 영업정지 1.5개월·과징금 50억원
오스템임플란트 구조조정…기업 가치보다 비용 절감 우선 비판
MBK 산하 운용사 직원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 2심 선고도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촉발된 MBK파트너스의 부실 경영 책임 논란이 롯데카드와 오스템임플란트, 계열 운용사 직원들의 위법 의혹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확산하고 있다. 주요 투자 기업에서 정보보호 부실, 구조조정 논란 문제가 불거진 데다가 내부통제 문제까지 부각하면서 MBK의 경영 관리 방식이 기업가치와 이해관계자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롯데카드에 대해 영업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부과를 최종 의결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해킹으로 약 297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제재다. 해킹 사고를 이유로 금융회사에 영업정지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출된 정보에는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 민감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K파트너스]

금융당국의 제재가 확정되면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관리 책임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다. MBK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MBK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한 바 있다. 고객정보 보호에 필요한 투자와 관리체계를 충분히 갖추는데 대주주 MBK가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2020년 14.2%에서 지난해 9.0%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광일 MBK 부회장은 해킹 사고 당시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고려아연, 네파 등 MBK 주요 투자기업의 등기임원을 동시에 맡아왔거나 현재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수 기업을 동시에 관리하는 구조가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와 감독 기능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BK가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에서도 구조조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업무를 종료하거나 직무를 해제한 뒤 새로운 보직을 직접 찾도록 하는 방식의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업무가 정해질 때까지 일부 직원은 별도 조직에서 교육을 받거나 대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약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배당은 지난해 1001억원, 올해 392억원으로 인수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이번 인력 재배치는 과거 누적된 경영 비효율을 개선하고 조직 체질을 바꾸기 위해 현 경영진이 고심 끝에 내린 판단"이라며 "MBK와 UCK,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 대주주단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MBK의 내부통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MBK파트너스 산하 펀드운용사에서 근무하며 주식 정보를 가족들에게 전달해 부당이득을 만든 것으로 조사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해당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이들에 대해서도 각각 집행유예와 벌금, 추징금을 선고했다.

정치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민생사업과 국가기간산업과 등 보호가 필요한 기업들에 대한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에 보다 엄격한 관리·감독 장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성과 재무적 효율성에 치우친 경영이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과 공공산업, 민생산업의 경영권을 침탈하면 나중에 홈플러스처럼 될 수 있다”며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