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경환 기자] "도시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손훈모 순천시장이 순천의 향후 10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 비전을 제시하며 산업구조 대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순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와 정원의 도시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손 시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순천이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태도시를 넘어 미래산업도시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손 시장이 내놓은 미래전략은 단순한 기업 유치 정책이 아니다. 산업용지 확보와 첨단기업 유치, 현장형 기술인재 양성,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까지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연결하는 장기 전략이다. 도시의 미래 먹거리를 새롭게 설계하는 '100년 대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기업 한 곳을 유치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업과 인재, 기술이 끊임없이 순환하며 성장하는 미래경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기업이 원하는 산업용지를 미리 확보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재를 직접 길러내며, 지역기업을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첨단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특히 방위산업과 첨단제조, 인공지능(AI), 이차전지 소재, 그린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 순천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손 시장의 시정 철학은 행정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기존의 수동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시장이 직접 기업을 찾아가는 '세일즈 시장' 역할을 선언했고, 기업유치추진단과 미래신산업 혁신성장위원회를 설치해 투자와 정책을 동시에 이끄는 실행체계도 마련했다.
이는 행정이 기업을 기다리는 시대를 넘어 도시가 먼저 투자환경을 만들고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적극적인 도시경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용지 확보 전략도 눈에 띈다.
도시첨단산업단지와 해룡산단,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등 총 144만 평 규모의 산업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미래기업이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산업단지 조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로와 에너지 인프라, RE100 기반까지 함께 갖춰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인재 육성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맞춤형 교육체계를 구축해 산업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핵심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일자리를 만들고 다시 산업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생태도시라는 순천만의 강점을 미래산업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돋보인다.
620억 원 규모의 그린바이오 산업을 육성해 농업과 생명공학, 바이오산업을 결합하고,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생태와 산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모델을 제시했다.
지역에서는 손 시장의 이번 비전을 두고 "생태도시를 완성한 순천이 이제 미래산업도시라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수준이 아니라, 도시의 산업체질과 경제구조를 장기적으로 혁신하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손훈모 시장은 "도시의 경쟁력은 오늘이 아니라 10년, 30년, 100년 뒤를 준비하는 데서 나온다"며 "순천의 다음 세대가 더 큰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미래산업 기반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와 정원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된 것처럼 앞으로는 기술과 인재,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해 대한민국 서남권 발전을 이끄는 핵심 성장축이 되겠다"며 "순천의 새로운 100년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이경환 기자(kh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