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내 카페업계 독보적 1위 스타벅스가 지난 5월 불거진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여파로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투썸플레이스가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에서 스타벅스를 앞서자 시장구도가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스타벅스가 보유한 높은 선불카드 이용률과 다변화된 결제구조를 고려하면 실제 시장 지배력이 하락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5일 AI 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집계한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투썸플레이스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170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기간 스타벅스가 올린 추정 결제액 1100억6000만원보다 약 70억원 많은 액수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5월부터 석달연속 스타벅스 결제 추정액을 앞질렀다. 최근 3년간 월별 결제액 기준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이 처음이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석달동안 집계한 누적 결제액 또한 투썸플레이스가 3613억8000만원, 스타벅스가 3316억4000만원을 기록해 양사격차가 298억원가량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지난 5월18일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해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은데 따른 여파로 풀이한다.
일각에서는 이 수치를 근거로 국내 카페시장을 주도해 온 스타벅스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카드결제 추정액만으로 전체 매출흐름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소비자 심리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지만 공식 실적이 아닌 카드 데이터 추정치만 가지고 실적타격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에서다.
모바일인덱스가 산출하는 결제 추정액은 제휴 카드사 결제내역을 바탕으로 추정된다. 계좌이체, 기업간 거래, 현금, 상품권, 모바일 간편결제 등은 집계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실적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스타벅스는 자체 선불 충전수단인 스타벅스 카드 이용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모바일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결제비중만 전체 매출 가운데 40%이상을 차지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외부채널을 통한 모바일 상품권 거래량도 압도적이다. 실제 이날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카테고리 인기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스타벅스 상품이 싹쓸이했다. 전체 모바일 교환권 부문에서도 상위 5개 상품중 2개가 스타벅스 제품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영실적 역시 추정치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투썸플레이스는 매출 5824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 직접 결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집계한 소비자 매출은 1조874억원이다.
반면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는 같은기간 매출 3조2380억, 영업이익 1730억원을 달성했다.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가맹사업을 병행하는 투썸플레이스간 사업구조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체급차이가 뚜렷하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결제 추정 데이터는 시장흐름을 파악하는 참고용 지표로서 의미가 있으나 이를 단순 비교해 전체 사업 규모나 시장 점유율로 확대 해석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