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정규 기자]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에 무단 침입한 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4일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A씨 등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 8명을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평택시 서탄면에 위치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K-55) 정문을 통해 내부로 무단 진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기지 내부에 진입한 2명은 현장에 출동한 미군 헌병대에 의해 검거됐으며, 나머지 6명은 제지 나선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 7공군 측이 광주 군공항 부지 사용을 반대하는 것에 항의하고 최근 기지 내에서 발생한 백린 유출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들이 연행된 이후 대진연 소속 회원 10여 명은 평택경찰서 앞에서 '호남 반도체 방해 미 7공군 항의 방문 대학생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미 7공군이 광주 군공항에 호남 반도체 부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며 명백한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며 "또 최근 미군기지 내에서 발생한 백린 누출 사건 등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항의 방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 측이 소통 시도 없이 대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주한미군의 사죄를 촉구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연행된 이들이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기지에 주둔 중인 미 공군 제51전투비행단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현시점에서는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7일에도 대진연 소속 회원 8명이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습 집회를 열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검거된 바 있다.
/평택=임정규 기자(jungkui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