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양근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천호성)이 인공지능(AI)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교육과정 속에서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전북교육청은 ‘전북 AI 리터러시 교육 가이드라인’을 전국 최초로 제정하고, 오는 9월 1일부터 학교 현장에서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디지털 기초소양 및 교과 성취기준과 연계된 AI 리터러시 교육 실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가 생성한 정보의 비판적 평가와 교육적 활용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AI 활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AI를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사)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와 협력해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6명으로 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타 시도교육청 자료 분석과 현장 교사 검토를 거쳐 조문을 다듬었다.
총 7장 20조로 구성된 가이드라인은 총칙, 목적과 원칙, AI 리터러시 역량 강화, 올바른 AI 활용을 위한 윤리, 교육을 위한 지원, 전북형 AI 리터러시 교육, 보완 및 적용 등의 내용을 담았다.
기본 원칙으로는 △인간의 주체성 △비판적 검증 △책임 있는 윤리적 활용 △학생 권리 보호와 정서적 안전 △인문·생태·산업을 잇는 전북형 AI 교육 등 5대 원칙을 제시했다.
제3장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학교의 역할을, 제5장에서는 교육청의 역할을 각각 조문으로 명시해 교육공동체 구성원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했다.
윤리 조항에는 AI 답변의 환각·편향을 공식 출처로 검증할 것, 과제와 평가에서 AI를 활용한 부분은 서비스 종류와 목적·범위를 투명하게 표기할 것, 타인의 얼굴이나 음성을 무단 합성하지 않을 것 등을 담았다.
교사에 대해서는 수업 설계에 AI를 활용하더라도 최종 확인과 의사결정은 직접 수행하도록 하고, 학교생활기록부와 같은 학생의 정성적 기록 작성에는 AI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제6장에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누리는 ‘공공 인공지능(Public AI)’의 가치와 함께 경제적 취약 계층과 이주 배경 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교육 지원망 구축 등 전북형 AI 교육 방향을 담았다.
다만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규정이 아니라 교육공동체의 자발적 실천을 독려하는 자율 규범으로, 특정 AI 서비스의 사용을 일률적으로 금지하거나 강제하지 않으며 단위 학교가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북교육청은 앞으로 연 1회 이상 가이드라인을 검토·보완하고, 학교급별 맞춤형 교육 자료인 ‘전북 AI 디딤북’ 개발과 교원 연수, 소통 플랫폼 운영을 2학기 중 이어갈 계획이다.
장기영 미래교육과장은 “AI 시대의 교육은 얼마나 많이 아는가에서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로 옮겨 가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며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김양근 기자(roo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