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정규 기자] 경기도 안성 지역사회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환경 훼손과 주민 피해 우려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폐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시의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4일 안성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와 안성시농민회는 지난 3일 'SK하이닉스 공장폐수 고삼호수 직방류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집회에는 반인숙 안성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윤종군 국회의원, 시의원, 시민 등 참석해 반대 뜻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신소현동 일원에 집결한 뒤 트랙터 20여 대와 차량을 동원해 의료원 후문, 하이마트, 중앙로를 거쳐 봉산로터리까지 약 50분간 대규모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어 봉산로터리 일원에서 본 집회를 열고 직방류 계획에 대한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고삼호수는 안성 농업의 근간이자 시민들의 소중한 수자원"이라며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폐수의 고삼호수 직방류 계획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직방류 계획 철회 △고삼호수를 우회하는 방류 대책 마련 △시민과 농민이 참여하는 공개 협의 절차 마련 등을 요구했다.
노한영 고삼면이통장협의회장은 "방류 계획의 내용과 고삼호수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직방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제도적 대응도 본격화됐다. 안성시의회는 지난달 14일 열린 제242회 임시회에서 소속 의원 8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방류수 직방류 계획 철회 및 전력 인프라 피해 보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반인숙 의장은 "안성시의회는 시민의 환경권과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공장 가동을 앞두고 공업용수 시설을 시운전하는 단계로, 가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한강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면 자체 정화 시설을 통해 철저히 수질을 처리한 뒤 방류할 예정"이라며 "지난 2021년 경기도, 안성시, 용인시 등과 맺은 6자 상생 협약에 따라 철저히 관리하고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공정수 활용 비율을 높이고 대만 TSMC 수준으로 재사용 횟수를 6회로 늘려 물 사용량과 폐수 방류량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추 지사는 "안성시가 산업단지 폐수 방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 31개 시·군 모두에 공정 혁신과 포용의 원칙이 균형 있게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성=임정규 기자(jungkui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