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조작감이 좋고 화면이 커서 게임에 더 몰입된다."
갤럭시 Z 폴드8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실행하자 넓어진 화면 덕분에 미니맵과 주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조작 버튼 간격도 넉넉해 손가락이 겹치는 느낌이 적어 움직이기 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로 폭을 줄이고 가로 폭을 넓힌 첫 여권형 모델 '갤럭시 Z 폴드8'을 공개했다. 이달 3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7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 출고가는 12기가바이트(㎇) 메모리·256㎇ 저장용량 기준 227만8100원이다.
여권형 디자인은 이번에 처음 기본형 폴드 모델에 적용됐다.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기존 북(Book)형 디자인을 계승했고, 위아래로 접는 모델 '갤럭시 Z 플립8'도 함께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애플도 오는 9월 여권형 폼팩터의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드8을 콘텐츠 소비 비중이 높은 젊은 이용자를 공략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접었을 때는 10대16 비율(5.5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조작감을 구현했고, 펼치면 4대3에 가까운 7.6인치 메인 화면으로 바뀌어 영상과 게임, 웹툰, 전자책 등을 넓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었다.
아이폰 사용자인 기자가 제품을 켜고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데이터 이전이었다. '스마트 스위치(Smart Switch)'를 실행한 뒤 아이폰으로 큐알(QR)코드를 스캔하자 사진과 연락처, 통화기록, 캘린더, 앱은 물론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된 사진까지 한 번에 옮겨졌다.
손에 쥐었을 때는 생각보다 얇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접었을 때 8.9밀리미터(㎜), 펼쳤을 때 4.1㎜로 한 손에 쥐기 편했다. 힌지는 부드럽게 움직였고 중앙 주름도 화면을 켜고 사용하는 동안에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만 프리스톱 힌지가 빠져 원하는 각도로 화면을 세워두지는 못했다.


유튜브에서 아이돌 리센느의 뮤직비디오도 감상해봤다. 기존 스마트폰처럼 위아래 검은 여백(레터박스)은 있었지만, '확대하여 화면 채움' 기능을 누르니 화면이 꽉 차 보였다. 화면을 분할하면 한쪽에서는 영상을 재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댓글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영상을 멈추지 않고도 이용자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다.


웹툰과 전자책(e-book)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웹툰 컷이 한눈에 잘 들어와 보기 편했다. 밀리의서재와 교보문고에서 본 전자책은 두 페이지를 동시에 띄워도 글자가 답답하지 않아 작은 책을 펼쳐 읽는 듯한 느낌을 줬다.


업무를 할 때도 활용도가 높았다. 한쪽에는 취재 기사를 띄우고 다른 화면에서는 메모를 작성했다. 인터넷 검색이나 카카오톡을 함께 실행해도 답답함이 크지 않았다. 여러 앱을 오가며 작업하는 빈도가 높은 직장인이라면 장점을 체감할 만했다.
AI 기능도 눈에 띄었다. 측면 버튼을 길게 눌러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실행한 뒤 "내일 아침 수원역에서 서울역 가는 기차를 찾아줘"라고 말하자 시간대별 열차를 바로 찾아줬다.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추가된 '마이 팬캠(My Fan Cam)'은 동영상에서 원하는 인물을 선택하면 AI가 해당 인물만 따라가며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주는 기능이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을 선택하자 제이홉만 담긴 영상이 생성됐다. 아이돌 팬뿐 아니라 아이 공연을 촬영하는 부모나 안무를 연습하는 댄서도 활용할 만한 기능으로 보였다.

무게는 201그램(g)으로 부담이 적었다. 배터리는 폴드7(4400mAh)보다 커진 4800mAh 용량을 탑재해 하루 동안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45와트(W) 유선 충전도 지원해 짧은 시간 충전만으로도 다시 사용할 수 있었다. 색상은 그라파이트(흑연), 크림, 라벤더 3종으로 출시되며,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피스타치오 색상을 단독 판매한다.

스피커가 하단에 있어 영상을 볼 때 손으로 가리면 소리가 다소 먹먹해지는 점은 아쉬웠지만, 용량별 227만8100원부터 315만2600원까지의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영상과 게임, 웹툰을 즐기는 콘텐츠 마니아라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