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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앞에서 빛난 것은 '협력의 리더십'이었다…박용선의 '발로 뛰는 행정'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용연저수지 준설·오어저수지 국비사업 추진…현장 중심 행정으로 가뭄 대응 속도

[아이뉴스24 이수현·정훈 기자] 올여름 포항은 평년 강수량의 70% 수준에 머물고, 저수율도 40%대로 떨어지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메마른 논과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는 농민들의 시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력이다.

포항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26억4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하천 굴착과 관정 설치, 양수기 지원 등 가뭄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박용선 시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하며 현장 중심의 대응을 이어갔다.

박용선 포항시장이 남구 대송면 남성리 칠성천과 장동리 일대 가뭄 피해 현장을 찾아 하천 굴착 작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항시청]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농어촌공사와의 협력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지사와 직접 협의를 갖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 결과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 용연저수지는 올해 안에 약 4만 톤 규모의 준설이 추진되고, 오어저수지는 내년도 국비사업으로 본격적인 준설을 추진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단순히 예산을 확보한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구조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자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한 것은 행정의 조정 능력과 실행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박용선 포항시장(오른쪽)이 김종일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장과 만나 최근 저수율 현황을 공유하고 농업용수 공급 대책과 지역 농업 보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포항시청]

◆현장을 움직인 것은 발로 뛰는 행정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회의가 아니라 결과다. 책상 위 보고서보다 농민들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관계기관을 설득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다.

물론 이번 성과만으로 가뭄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저수지 준설과 긴급 용수 공급은 피해를 줄이는 대책일 뿐, 기후변화 시대에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저수지 확충과 용수 공급망 개선, 항구적인 물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대응은 의미가 있다. 현장을 확인하고, 관계기관을 움직이고, 예산과 사업을 연결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행정은 위기 때 진가가 드러난다. 이번 가뭄 대응이 단순한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포항의 물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가뭄은 자연이 만들지만, 시민의 피해를 줄이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일이다. 위기 앞에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며, 협력의 리더십이다.

/대구=이수현 기자(lljjww2222@inews24.com),정훈 기자(tren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