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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AI·로봇 기반 ‘스마트 APC’ 확산…농산물 유통체계 대전환

2030년까지 1433억원 투입…노후 산지유통센터를 데이터 기반 미래형 플랫폼으로
영천 복숭아 선별 인력 70% 절감·성주 참외 베트남 첫 수출 성과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상북도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구축을 확대하며 농산물 유통체계의 인공지능 전환에 본격 나섰다.

농촌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로 산지유통 현장의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숙련 인력의 경험에 의존하던 선별·포장·물류 과정을 데이터와 자동화 설비 중심으로 전환해 농산물 품질과 유통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도 스마트 APC우수사례 [사진=경북도]

경북도는 2023년부터 기존 APC에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APC 구축사업을 추진해 현재 도내 26개 시설의 스마트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도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모두 133곳으로, 이 가운데 88곳은 설치 후 10년 이상 지난 노후 시설이다. 시설 노후화와 노동력 부족, 유통비 증가, 품질관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지유통시설의 전면적인 스마트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스마트 APC는 AI가 농산물의 색상과 당도, 크기, 외형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자동화 설비와 로봇이 선별과 포장, 이송을 수행하는 미래형 유통 기반시설이다.

기존에는 숙련 작업자의 경험과 육안 선별에 의존했다면, 스마트 APC에서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정한 품질 기준을 적용할 수 있어 상품의 균일성과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작업 인력을 줄이고 처리 속도는 높여 농촌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난과 유통비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정밀 선별된 농산물은 온라인 유통과 대형 유통업체 납품, 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자동선별기 전경 [사진=경북도]

경북도는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1433억원을 투입해 노후 APC의 스마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국비 506억원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AI 기반 수급·가격 예측과 온라인도매시장 연계, 스마트 물류체계까지 구축해 생산부터 선별, 출하,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데이터로 연결하는 미래형 산지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영천 금호농협은 올해 천도복숭아 AI 선별기를 도입해 8시간 기준 처리 능력을 기존 80톤에서 120톤으로 확대했다.

선별 작업 인력은 28명에서 8명으로 줄어 약 70%의 인력 절감 효과를 거뒀다.

AI 정밀 선별을 통한 품질 향상으로 쿠팡 납품 물량도 2024년 130톤에서 지난해 430톤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55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평가가 높아지고 반품률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주 월항농협은 2023년 참외 선별 과정에 AI 선별기와 다관절 로봇팔, 자율이송로봇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처리 능력은 70톤에서 85톤으로 늘고 투입 인력은 40명에서 20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색택과 당도, 외형 등 26개 품질 항목을 AI로 정밀 선별하면서 상품성이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국산 참외의 베트남 첫 수출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스마트 APC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산물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생산부터 판매까지 데이터로 연결되는 산지유통체계를 구축해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농산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후 APC의 스마트 전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수급 예측과 온라인 유통, 수출까지 연계해 경북 농산물 유통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