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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망가지고 한석규 돌아왔다"…다시 광고 맛집된 SKT

로밍 광고 1100만뷰 흥행…28년 전 '스피드011' 명작까지 재소환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SK텔레콤이 과거 광고계의 화제를 이끌었던 브랜드 자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배우 지창욱을 앞세운 로밍 광고부터 배우 한석규가 28년 만에 다시 등장한 갤럭시 Z 폴드8 광고까지 코믹한 연기와 향수를 결합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지창욱 배우가 SK텔레콤 로밍 광고에서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SKT]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올해 상반기 공개한 로밍 광고는 누적 조회수 1100만건을 넘어섰다. 광고에는 정극 배우로 익숙한 지창욱이 만화 주인공처럼 과장된 행동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지창욱이 기존 이미지를 내려놓고 이른바 '병맛' 코믹 연기를 펼치면서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광고 공개 이후에는 "지창욱이 생활고를 겪는 것이 분명하다", "지창욱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반성하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석규 배우가 1998년 '스피드011' 광고 장면을 AI로 복원한 영상과 SK텔레콤의 갤럭시 Z 폴드8 광고 '새로운 종의 출현'에 출연한 모습. [사진=SKT]

최근 공개한 갤럭시 Z 폴드8 광고에서는 1998년 '스피드011' 광고에 출연했던 한석규를 다시 모델로 기용했다.

당시 한석규가 출연한 '스피드011 산사'편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문구로 주목받았다. 통신사의 서비스 이용을 강조하는 대신 휴대전화를 잠시 끄라는 역발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SK텔레콤은 이번 갤럭시 Z 폴드8 광고에서 해당 문구를 "새로운 종을 만나실 땐 밤새 켜두셔도 좋습니다"로 바꿨다. 기존 광고의 분위기와 문구를 계승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새로운 형태와 사용 경험을 강조했다.

'새로운 종의 출현'이라는 제목의 광고는 다큐멘터리를 흉내 낸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다. 한석규는 새로운 생명체를 탐사하는 탐험가로 등장해 진지한 표정으로 코믹 연기를 펼친다.

제품의 화면 크기와 두께 등 사양을 직접 나열하는 기존 스마트폰 광고 방식과 달리 SK텔레콤의 과거 광고와 배우의 이미지를 활용해 제품의 특징을 이야기로 전달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이 19~24세 고객 대상으로 론칭한 TTL TV CF 광고의 한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또한 SK텔레콤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스피드011', 'TTL', '생각대로 T' 등을 통해 광고 유행을 이끌었다.

1999년 공개한 '스무 살의 011' 광고는 제품과 서비스의 정체를 곧바로 드러내지 않는 티저 형식으로 제작됐다. 'TTL이 무엇인지', 'TTL 소녀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TTL을 20대 대상 브랜드로 알렸다.

2008년 선보인 '생각대로 T' 광고도 '비비디바비디부' 등의 광고 음악과 문구가 일상에서 패러디되면서 T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 통신사 광고가 요금제와 혜택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면서 업체별 차별성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SK텔레콤은 과거 광고의 문법과 현재 유행하는 코미디 형식을 결합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자칫 지나간 추억으로 그칠 수 있었던 SKT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재에 맞게 잘 살려낸 성공적인 사례"라며 "시대를 관통하는 명작 리메이크와 배우의 존재감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재탄생시킴으로써, 브랜드의 전통과 품격을 지켜내면서 대중들의 공감까지 끌어냈다"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