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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하계휴가 이후 협상 재개…8월 제시안이 임단협 분수령

부분파업 마무리 후 8월 3~7일 휴가…임금·고용안정 놓고 이견 지속
노조 "선명한 추가안 나와야"…8월 11일 쟁대위서 수위 결정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계휴가 이후 사측이 내놓을 새로운 제시안이 협상 타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임금과 성과급은 물론 인공지능(AI)·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안정 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노사 간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임투 출정식 여는 현대차 노조 [사진=연합뉴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8월7일까지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지난 주말을 포함하면 약 열흘간 국내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 13~15일 각 조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22일에는 4시간, 29~31일에도 각 조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왔다. 휴가 이후인 8월 11일에는 중앙투쟁위원회를 열어 향후 파업 확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여기서 물러선다면 지금까지의 희생이 의미 없어질 것"이라며 "휴가 이후에는 회사가 보다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총 15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양측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비구동 모델이 26일 현대차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이 열리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 전시돼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뿐 아니라 생산 현장의 자동화와 AI 도입에 따른 고용안정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공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AI와 로봇 도입 시 노조와의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고, 기술 도입으로 인한 고용 및 노동조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근무체계 개편도 주요 협상 과제다. 노사는 지난 8일 협상에서 '완전 월급제'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자동화가 확대될수록 연장·야간·특근이 줄어 기존 시급제에서는 실질임금이 감소할 수 있다며, 기술 전환기에 근로자의 소득 안정을 위해 기본급 중심의 완전 월급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업계에서는 하계휴가 이후 회사가 어떤 수준의 추가 제시안을 내놓느냐가 협상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파업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온 만큼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전면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 30% 성과급 등 무리한 요구안을 제시한 뒤 차선책으로 협상하는 전략을 써왔으나,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타결 사례가 '끝까지 투쟁하면 더 얻어낼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면서 올해 임단협은 예년보다 훨씬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동차 산업은 전체 제조업 종사자 5명 중 1명이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생산 차질 장기화는 한국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