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 가능성을 둘러싸고 노사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는 흑자 기조와 대규모 투자, 안정적인 수출 실적 등을 근거로 철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노조는 2028년 산업은행과의 경영 정상화 협약 종료를 앞두고 미래차 생산 물량 확보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산업은행이 2018년 체결한 경영 정상화 협약은 2028년 5월 종료된다. 당시 산업은행은 809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고, GM 본사는 10년간 한국 사업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노조 "협약 종료 전 미래차 물량 확보 시급"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협약 종료 이후를 대비해 전동화 모델 등 차세대 차량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내 사업 축소나 철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현재 생산이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돼 있는 만큼 미래차 생산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국내 공장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지엠이 2018년 이후 군산공장 폐쇄,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부평2공장 가동 중단, 직영정비사업소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지속해 온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 8곳이던 직영정비사업소는 현재 3곳으로 축소됐다.
노조는 흑자 전환 이후 GM 본사가 대규모 배당을 통해 이익을 회수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GM이 보유한 82% 이상의 지분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할 경우, 과거 일부 외국인 투자기업 사례처럼 구조조정이나 철수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발표된 6억달러 규모 투자만으로는 철수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철수 가능성 희박…수출·투자 모두 확대"
반면 한국지엠은 국내 사업장의 경쟁력이 높아 철수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공장이 GM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1200여 개 협력사로 구성된 국내 부품 공급망도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내수 5271대, 수출 27만252대 등 총 27만5523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했지만, 수출이 12.0%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는 10.5% 늘었다.
한국지엠은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2조6128억원, 영업이익 4898억원을 기록했다.

6억달러 투자·후속 차종 확보 추진
GM 본사는 올해 3월 한국 사업장에 총 6억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소형 SUV 상품성 개선 투자 3억달러에 추가로 3억달러를 더한 규모다.
또 한국지엠은 현행 주력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후속 및 파생 모델 개발·생산을 위한 차세대 '9B(Next Generation 9B Vehicle Program)' 프로그램의 국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최근 노사가 합의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도 반영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관세 이슈로 철수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대규모 투자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철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